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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역대급 이익에도 '30대'까지 희망퇴직 받는다…이유는?

입력 2023-08-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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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 상담하는 고객 (JTBC 자료사진)

은행 창구에서 상담하는 고객 (JTBC 자료사진)


은행들이 최근 수년간 많은 이익을 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2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그런데 금융권은 역설적으로 이런 호황 속에서 만 30대 젊은 은행원들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18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신한은행이 연초 희망퇴직과 별도로 하반기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입니다.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생 이전 출생 직원입니다. 올해 생일이 지났다면 만 40세, 지나지 않았으면 만 39세 직원까지 희망퇴직 신청이 가능한 겁니다. 만 39세는 신한은행 역대 희망퇴직 대상 연령 기준 가운데 가장 젊은 나이입니다. 앞서 지난 1월 희망퇴직 때 1978년까지가 대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연령이 5년이나 어려졌습니다.

최종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고 이달 31일 은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이미 하반기 희망퇴직을 마무리했습니다.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고 최종 60명이 지난달 말 짐을 쌌습니다.

1968~1971년생은 28개월 치, 1972년생 이후 출생자는 연령에 따라 최대 24개월 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받았습니다. 이밖에 1968~1971년생 퇴직자에게는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됐습니다.

금융환경 변화에 '좋은 퇴직 조건·제2 인생 준비 요구' 겹쳐

은행 창구 (자료사진=연합뉴스)

은행 창구 (자료사진=연합뉴스)


현재 은행이 역대급 호황인 만큼, 특별퇴직금 등 좋은 퇴직 조건도 주요 배경으로 거론됩니다.


실제 금융위원회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총퇴직금은 5억원이 넘습니다.

각 은행은 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현실적으로 지점장(부장급)은 물론 부지점장(부부장급)도 못 달고 퇴직해야 하는 직원이 상당수인데, 이를 기다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빨리 나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걸 택하겠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은행들은 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축소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원 구성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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