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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콤비 4년만 재회 믿고 보는 '힙하게'

입력 2023-08-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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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하게'

'힙하게'

역시 믿고 보는 콤비다.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많은 시청자 사이에서 변함없는 인생작으로 꼽히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를 만든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작가가 JTBC 새 주말극 '힙하게'로 재회했다. 전반적으로 밑바탕엔 코미디가 깔렸지만 그 위로 살포시 드러낸 위로는 가슴을 따뜻하게 채웠다. 단 2회 만에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와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가 펼치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은 주인공 한지민(봉예분)이 할아버지의 대를 이어 수의사가 되고 우연한 기회로 핸디캡을 가진 초능력을 가지게 됐다. 유성이 떨어진 날 소 금실이를 보살피다 생긴 능력인데, 사람이나 동물의 엉덩이를 만지면 그 사람 혹은 동물의 기억,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밥도 물도 먹지 않는 노견 덕구의 속내를 읽은 한지민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나이 든 할아버지가 자기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죽기를 작정하고 먹지 않았던 덕구의 진심. 한지민이 이를 할아버지에게 대신 전해줌으로써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게 했다. 이 같은 능력 덕분에 파리만 날리던 동물병원이 입소문을 탔다. 초능력이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엔 그 능력을 믿지 않았지만 점차 그 말도 안 되는 능력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는 결정적 한 방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회차를 거듭하며 본격화가 될 한지민, 이민기(문장열)의 공조 관계가 흥미를 자극했다.

김석윤 감독이 앞서 밝힌 것처럼 '힙하게'의 시작은 코미디지만 연쇄살인사건에 휘말리며 그것을 추적하는 과정이 때론 웃기게 때론 무섭게 다가왔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최대치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한 제작진. 주인공이 엉덩이를 만져야 발현되는 초능력을 가졌다는 설정 자체는 무척이나 우스꽝스럽지만 그 안에서 차마 알지 못했던 진실들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판타지가 양념처럼 버무려지며 '눈이 부시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힙하게'는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에 올랐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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