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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자존심 지킨 '콘크리트유토피아' 광복절도 뜨겁게 달궜다

입력 2023-08-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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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 자존심 지킨 '콘크리트유토피아' 광복절도 뜨겁게 달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광복절에도 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는 광복절인 15일 30만313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13만6543명을 기록했다.

기대작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개봉으로 인해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로 밀려났지만, 개봉일과 개봉 첫 주말 관객수와 비교했을때 큰 하락세 없이 관객수를 유지하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15일에는 '오펜하이머' 뿐만 아니라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 '보호자(정우성 감독)' 등 신작 공세가 이어졌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 영화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현장은 더욱 뜨거웠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모습. 〈사진=JTBC엔터뉴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의 모습. 〈사진=JTBC엔터뉴스〉


광복절 직접 찾은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은 여러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무대인사 행사 전후로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점 줄은 물론이고, 입장 지연 등이 일어나기도 했다. 때문에 예정됐던 무대인사 시간이 늦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무대인사관이 일찌감치 매진 행렬을 이뤘고, 당일 극장 역시 빈 자리 없이 관객들이 채워졌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엄태화 감독과 배우 이병헌, 박서준, 김도윤까지, 주역들이 극장을 찾아 팬들과 소통했다. 현장에는 어렵게 좌석을 구했다는 10대 팬들부터 자녀의 추천으로 왔다는 중년 부부, 입소문을 듣고 궁금해 예매했다는 30대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공존했다.

주역들이 무대인사를 위해 등장하자 뜨거운 환호가 이어졌고, '콘크리트 유토피아' 팀 역시 뜨겁게 화답했다. 이병헌은 "우리 영화는 웃을 포인트가 많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틀 전에 몰래 영화관에 가서 한 번 더 봤는데 다들 숨 죽이고 보시더라. 그래서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박서준은 "나 또한 어제 한 번 더 봤는데 우리 관은 많이 웃으셨다. 그 이유가 한 명이 웃으면 같이 웃게 되는 게 극장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포피아(엄태화 감독)' 무대인사 현장을 찾은 주역들. 〈사진=JTBC엔터뉴스〉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소재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포피아(엄태화 감독)' 무대인사 현장을 찾은 주역들. 〈사진=JTBC엔터뉴스〉


5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 팀은 열렬한 응원 속에 화기애애하게 무대인사를 마쳤다. 특히 박서준은 개봉 전 무대인사 이슈들의 부담감을 의식한 건지, 헤어스타일부터 달라진 모습이었다. 개봉 이후로는 강하게 셋팅한 머리가 아닌 자연스럽게 덮은 헤어 스타일로 참석 중이다. 당시 머리 셋팅으로 인해 한 팬이 박보영을 통해 건넨 머리띠를 착용하지 못한 것이 논란 아닌 논란을 야기했기 때문.

논란이 될 만한 하나의 원인조차 소거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뿐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응원을 외치는 팬에게 큰 소리로 답을 보내는가하면,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선물도 직접 받아가는 등 적극적인 팬서비스가 눈에 띄었다.

이렇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발로 뛰며 관객 지키기에 나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화력은 단순히 홍보 활동 때문만은 아니다.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생존이 걸린 재난 상황 속 각기 다른 인간의 군상과, 각자의 첨예한 대립 속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는 뼈아픈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오펜하이머'의 독주 속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꾸준히 한국영화 자존심을 지키며, 견제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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