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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 명품백 '에·루·샤' 열풍, 이대로 끝? [이코노밋 l CMS증권 박상준 이사①]

입력 2023-08-16 14:18 수정 2023-08-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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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명품소비액 전 세계 1위
-도미노 가격 인상...아시아권 매출로 기록적 성장
-젊어진 명품 소비층...스트릿 콜라보로 MZ세대와 소통
-2분기 글로벌 명품 매출 하향세...보복소비 줄어든 탓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비...하반기 매출 줄어들 가능성도

■ 진행 : 김서연 기자
■ 출연 : 박상준 CMS 증권(초상증권) 이사

▷김서연 기자 : 오늘은 글로벌 명품 시장과 명품 주식 투자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CMS 증권의 박상준 이사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CMS 증권이 China Merchant Securities라고 하는데요. 중국에서 설립된 회사인 거죠?

▶박상준 이사 : 저희는 중국 회사고 중국에서는 자산 기준으로 한 5위 정도 되니까 굉장히 규모가 큰 증권사예요.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분들께서는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더 많으실 텐데, 저희가 한국에 진출한 지는 꽤 됐습니다. 2011년도에 진출했으니까 지금 한 12년 정도 됐는데요. 2011년에 사무소로 진출해서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 역할도 좀 하다가 2017년에 법인으로 전환했어요.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익숙하지 않은 게 기관 투자자 위주로 저희가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었고, 그래도 중국에 일부 투자하시는 분들은 저희가 발간한 리포트나 이런 거 보신 분들이 좀 많이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저희가 증권사들을 통해서 개인 투자자분들한테 세미나를 제공하기도 하고 저희랑 같이해서 자문 상품 같은 것들, 랩 상품으로 증권사에 출시된 것들도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익숙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가 익숙하지 않다고 하시더라도 중국 증권사다 보니까 중국 쪽에는 많이 특화되어 있고요. 한국에서도 중국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증권사로서 미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니까 제가 방송할 때는 아무래도 미국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중국 시장은 전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소비층이 많은데, 특히나 명품에서는 절대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잖아요. 작년에도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혼재했는데,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었고 중국도 코로나 때문에 락다운이 상반기까지 이어졌잖아요. 그런데도 명품 시장은 상당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요인이 어디서 비롯된 건가요?

▶박상준 이사 : 일단 큰 그림으로 좀 봤을 때는 팬데믹이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팬데믹 전으로 좀 돌아가 본다고 하면 그 당시에 굉장히 많았던 MZ세대 이야기들을 하면서 여러 가지가 파생됐어요. 그중에 소비주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건 소비 행태의 변화라고 하겠는데, 극과 극으로 좀 소비가 나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H&M, 자라, 유니클로와 같은 가성비 상품들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시절도 있었어요. 근데 그런 것들이 점점 인기를 많이 잃고, 완전히 싼 가성비 아이템 아니면 비싼 제품 위주로 팔리는 추세가 조금 보였는데 이런 것들을 주가로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 차트를 한번 보시면 이게 ITX,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게 인디텍스라고 해서 자라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예요. 분홍색은 H&M이고. 이 차트를 보시면 파란색이랑 보라색은 상승을 많이 했죠. 이거는 명품, 루이비통 하늘색이고 보라색이 유니클로예요. 보시면 딱 2021년 이후로 루이 비통 같은 경우에는 주가 상승 폭이 굉장히 큰 반면에 자라와 H&M 같은 경우에는 주가 상승 폭이 작았습니다. 그러니까 판매나 이런 것들이 앞으로는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고요. 큰 그림에서 봤을 때는 팬데믹 이전부터 이런 트렌드가 좀 형성되고 있었다는 걸 볼 수 있고요.

올해 같은 경우에는 중국이 리오프닝을 하면서 매출을 견인한 것들이 좀 컸다고 하면 작년에는 중국이 리오프닝을 가장 늦게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전에 리오프닝을 했던 국가 소비자들의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보복 소비가 그 당시에 굉장히 크게 일어나면서 명품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사실 한국에서 봤던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겠죠. 기존에는 여행도 가고 이렇게 많이 사용했던 자금이 그쪽으로 못 가면서 소비로 많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명품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김서연 기자 : 특히 중국인들의 명품 사랑은 정말 대단한 거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락다운 기간 동안 해외 못 나가니까 자국 내 하이난 면세점 매출이 급증했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박상준 이사 : 거기서 명품도 많이 팔렸고, 팬데믹 이전에도 조금씩 보였던 변화는 중국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해외에 나가서 명품을 많이 샀거든요. 근데 중국 내에도 명품 샵들이 많이 생기고 하면서 중국 내에서도 조금씩 소비를 많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했어요. 근데 워낙 락다운 기간에는 밖에 아예 못 나가니까 그런 것들이 좀 원천적으로 봉쇄가 됐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그래서 중국의 소비층이 견인한 상승효과가 컸다고 생각되는데, 좀 놀라운 건 올해 1월 기준으로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하더라고요.

▶박상준 이사 : 한국의 GDP 등이 많이 올라오면서 전반적으로 국가 부가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그래서 중산층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물론 시청자분들께서 무슨 중산층 많냐 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라든지 최근에 문화적으로도 우리가 많이 어필이 되고 있고 해외에 많은 브랜드들이 지금 한국에 들어오고 있고 이런 것들이요. 90년대 일본을 보면 그때 일본은 우리보다 지금의 우리보다 더 부가 많이 형성되고 잘 살았겠지만, 그 당시에 일본이 부가 많이 올라오고 중산층 많아지면서 문화적으로도 굉장히 꽃을 피웠어요. 그래서 90년대 기억나시는 분들 아시겠지만, 그 당시에 일본 가수들이 해외에 나가서 미국에서 공연하고 인기 많았고, 엑스 재팬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인기 많이 끌었고 일본의 문화가 좀 휘어잡았었거든요. 근데 지금 한국이 그런 추세로 좀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어찌 보면 좋은 현상은 그런 쪽으로 해석해볼 수도 있지만, 나쁜 쪽으로 보면 치장이나 이런 거에 치우치고 있다. 이렇게도 볼 수도 있겠죠.

▷김서연 기자 : 그런데 얼마나 샀길래 우리가 1위를 했고, 어떤 해외 언론에서는 '한국이 지난해에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별처럼 빛났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얼마나 샀나요?

▶박상준 이사 : 일단 JP모건에서 이야기하는 건 한국이 인당 40만 원씩은 샀다고 하는데, 저희가 중국하고 단순 비교는 좀 힘들 수 있습니다.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고 빈부의 격차가 좀 있다 보니까요. 중국은 인당 소비가 한 7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근데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고 하는 중국도 인당 7만 원 정도 인구로 하면 또 다른 얘기긴 하지만요. 한국은 인당 40만 원 정도씩 소비를 하면서 미국까지도 넘어서는 그래서 이제 소비가 세계적으로 1등이라고 JP모건에서 발표했어요.

▷김서연 기자 : 그렇군요. 총합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 게 한 몇십 조 원 되겠네요.

▶박상준 이사 : 이제 2022년도에만 원화로 따지면 20조 원 정도네요.

▷김서연 기자 : 엄청나네요. 작년에 세계 부자 순위도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원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회장이었는데요.

▶박상준 이사 : 그거는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으로는 또 일론 머스크가 올라왔죠. 왜냐하면 일론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대부분이 테슬라 주식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테슬라 주식이 어떻게 왔다 갔다 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데 작년에 안 좋았고 명품 주식 루이비통 좋았고 하다 보니까 순위가 바뀌었는데 지금은 테슬라가 다시 올라왔잖아요. 그래서 이제 다시 일론 머스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서연 기자 : 그러면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2위인가요? 그것도 대단하네요. 우리나라에서 국내 매출이 그렇게 급증한 데는 아무래도 가격 인상 요인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유독 많이 올리는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소위 말하는 소비를 하니까 좀 그런 것들도 있는 것 같고요. 가격 인상이라고 하는 게 핑계는 좋죠. 인플레이션이라든지 공급망 이슈라든지 이런 거로 해서 가격 인상하면 되는데, 가격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유명한 권투 선수 알리가 그런 말 했잖아요. “나비처럼 날아올라서 벌처럼 쏴라.” 가격 인상은 항상 벌처럼 날아올라서 나비처럼 떨어져요. 근데 지금 계속 인상을 하는 상황이고, 팬데믹 이후로 보면 루이 비통은 8차례 이상 한국에서 가격 인상했고요. 샤넬도 6차례 이상, 프라다도 한 6차례 인상한 것 같은데요. 근데 가격 인상 한 번 할 때 1~2%가 아니잖아요. 20%씩 해버리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그런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 같고요. 최근에 나오는 뉴스 보면 버버리 같은 경우에 또 인상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소비가 이어지는 한 가격 인상을 통해서 수익을 창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김서연 기자 : 환율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인상을 한다는 입장을 낸 것도 봤는데, 사실 핑계로 들리고 수요가 있으니까 믿고 올리는 거겠죠?

▶박상준 이사 : 사실 명품이라고 하는 게 결국에는 차별화를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명품을 많이 팔아서 당연히 돈을 많이 벌면 좋겠지만, 본인들의 브랜딩이라든지 이런 걸 유지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보니까 가격을 인상해서라도 본인들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게 조금 작용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 올라와서 모든 재화의 가격이 좀 올라갈 때 본인들도 올려야, 왜냐하면 지금 계속 가격이 추락해서 다른 브랜드랑 가격이 비슷해진다고 하면 차별화할 수 있는 것들이 또 떨어지는 거니까 그런 영향도 좀 있는 것 같아요.

▷김서연 기자 : 서구에서는 약간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흐름을 보이네요?

▶박상준 이사 : 일단 2분기 실적 나온 것을 보면 북미 지역은 지금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 지역이 좀 괜찮았고, 아시아가 많이 증가한 것을 보면 리오프닝 이후에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금 발표하는 명품 기업들을 보면 북미 지역의 매출은 다 하향세예요 2분기에. 그래서 보복 소비라든지 이런 효과는 많이 떨어졌구나, 이런 것을 숫자를 통해서 좀 알 수 있는 거예요.

▷김서연 기자 : 서구권에서는 별로 가격 안 올렸나요?

▶박상준 이사 : 서구권에서도 올리기는 했겠지만 한국이 아무래도 제일 많이 올렸던 것 같아요, 빈도수 등을 따졌을 때. 환율 핑계를 댄다고 하면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올리기가 쉽지 않았겠죠.

▷김서연 기자 : 서구권에서 줄어든 매출을 아시아의 높은 수요로 보완하려는 느낌이 드네요. 가격 인상으로 많은 수익을 냈을 텐데, 그럼 그 올린 수익을 우리나라에 좀 환원해 주고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움직임은 딱히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박상준 이사 : 사실 기업이라고 하는 게 경제학 보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어떤 이득이 있다고 하면 그런 것들을 또 활용하겠죠. 그게 아니라고 하면 사실 자본주의에서 비난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 쉽지 않죠.

▷김서연 기자 : 짝사랑 느낌이네요.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아니면 소니가 진짜 힘들다가 한국에서 플레이 스테이션을 엄청 팔아서 많이 좋아졌거든요. 소니 회장이 와서 울고 그랬어요. 고맙다고. 그렇게라도 하면 그래도 민심이 좋을 텐데요.

▷김서연 기자 : 우리나라의 이 명품 사랑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될지, 가격을 도미노로 인상해도 열기가 식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명품 소비라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길래 이렇게 다들 앞다퉈 사려고 하는 걸까요?

▶박상준 이사 : 그거는 사람마다 조금 다르기도 하고 어떤 식으로 명품의 소비 행태가 일어나느냐 이런 거를 보면 알 수 있겠는데요. 유행하는 상품이 하나가 딱 생기면 그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품절되고 그럴 거 아니에요. 결국에는 어찌 보면 과시욕도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요새는 SNS라든지 이런 것들로 올리는 것에 대한 의미 부여가 굉장히 잘 돼 있다 보니까 그런 거에 대한 트렌드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보테가 베네타의 카세트 백인가요? 그런 것들이 유행하는데 그런 것은 매장에 없잖아요. 다른 것도 굉장히 많은데 특정 상품은 없거든요. 어찌 보면 이제 트렌드 때문이 크다고 봐야겠죠.

▷김서연 기자 : 명품을 사는 연령대가 눈에 띄게 어려지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원래는 돈도 좀 벌고 사회생활을 해온 30대 후반 40대 이런 분들이 많이 사던 거로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사회 초년생들부터 명품 백을 사고 명품 티셔츠를 사 입고 이런 게 어떻게 트렌드가 변하게 된 걸까요?

▶박상준 이사 : 이거는 단정 지어서 제가 말씀을 드리기가 좀 힘든 게, 연령대별로 사는 시대가 다 달랐잖아요. 저는 80년대생인데, 제가 이거를 가지고 딱 단정 지어서 이런 것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 같다고 추측을 할 수 있지만 이해는 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재단하거나 단정 짓고 싶지는 않지만, 많이 알려진 것은 결국에는 SNS나 이런 것들이 워낙 굉장히 크다고 해요. 사실 그렇죠. 저희도 SNS를 하지만 저는 싸이월드부터 시작했지만 거기에서 느끼는 상대적인 어떤 허탈감 그런 것들이 그때도 있었지만요. 그리고 자랑 같은 거는 당연히 옛날부터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지금처럼 그게 인스턴트로 빠르게 퍼지거나 하지는 않았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워낙 빠르게 퍼지고 일어나는 시기다 보니까 만족도를 느끼기 위해서 돈을 모아가지고 그런 걸 산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거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도 마찬가지고요. 명품의 소비 세대가 낮아진 거는 사실이에요 숫자상으로.

▷김서연 기자 : 명품 브랜드들이 의도적으로 마케팅을 젊게 한 건가요?

▶박상준 이사 : 명품 기업들이 마케팅을 그렇게 시작해서 시장을 주도했다, 이거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주도했다고 보기는 사실 쉽지 않아요. 그분들이 단순하게 따졌을 때 누가 자산이 더 많겠냐고 했을 때 당연히 회사 생활을 더 오래 하고 이런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근데 그 기준을 깨고 명품 기업들이 20대가 돈이 더 많을 것 같아 이렇게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아마 마케팅을 흐름에 맞춰서 더 부추긴 것들이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김서연 기자 : 지금 명품 브랜드들의 앰배서더가 거의 우리나라 아이돌이잖아요. 그런 효과도 좀 있겠죠?

▶박상준 이사 : 그렇죠. 아이돌이나 이런 분들을 앰배서더로 채용하는 것도 많고 블랙핑크의 제니 이런 분들은 샤넬 엠배서더로 거의 언터처블이더라고요.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포르쉐 디자인도 하고 그러니까 이런 아이콘을 당연히 채용할 수밖에 없는 건데요. 이런 것도 사실 변화가 있는 거예요. 과거에 명품 브랜드에서 채용하는 앰배서더 모델들을 보면 다 외국인이지 아시아인, 한국인을 채용한 게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글로벌하게 유명하다 보니까 채용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만큼 아시아 시장이 중요하다는 걸로 볼 수 있겠죠.

▷김서연 기자 : 그러게요. 자랑스럽기도 하고요. 명품 브랜드들 보면 젊은 세대를 타겟하려고 해서 그런지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보면 스트릿 브랜드랑 콜라보레이션하는 상품들도 많이 내놓고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사례를 좀 보자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상준 이사 : 아마 2019년 정도부터 시작된 트렌드인 것 같은데 사실은 굉장히 특이한 거예요. 왜냐하면 스트릿 브랜드라는 이름이 붙은 게 제도권에서 벗어나는 소외받는 계층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유명한 브랜드가 슈프림, 스투시 이런 브랜드가 되겠죠. 가격대가 높지 않고 굉장히 힙한 브랜드지만 약간 주류에서는 벗어나 있는 문화였는데, 그러니까 명품이랑 완전 극과 극에 있는 거예요. 근데 이 극과 극에 있는 게 만나서 결국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루이비통에서 슈프림이랑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든지 충격적인 게 많았고 지금도 그게 좀 이어지고 있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이죠. 왜냐하면 멀리 갈 것도 없이 2000년대 초중반 생각해 보면요. 구찌나 루이비통은 저희 부모님 세대가 들고 다니는 그런 가방이라는 인식이었지, 그거를 사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근데 지금은 인식이 확 바뀌어버렸잖아요. 그래서 어떤 노력을 통해서 지금 이렇게 되어 있고 이거는 명품 업계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금 마케팅이 좀 그래요.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거에 굉장히 집착을 많이 하고, 원래 명품은 한정판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많이 사지 못하고 굉장히 핫한 트렌드랑 접목이 많이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원래도 희소한데 브랜드 콜라보하면서 더 한정으로 내놓고요.

▶박상준 이사 : 그래서 변한 브랜드들이 많아요. 루이비통도 그렇고 구찌도 그렇고요. 식료품만 봐도 맥도날드도 그래요. 맥도날드도 2019년도부터 해피밀 세트 이런 거 굉장한 당대 스타들 트레비 스캇이라든지 BTS, 뉴진스 콜라보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아예 브랜딩 자체가 바뀌어버렸거든요. 그런 시도를 많이 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서연 기자 : 그렇군요. 그렇게 한정판을 내놓다 보니까 정말 지금 아니면 못 산다, 혹은 가격이 계속 올라가니까 지금 안 사면 더 비싸진다, 이런 생각 때문에 다들 달려가서 사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한때는 특히 국내에서 오픈런 이슈도 있었잖아요. 요즘은 좀 뜸해진 것 같긴 하지만요.

▶박상준 이사 : 오픈런은 결국 거기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리셀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정말 수요층이 있는지, 사실 분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저는 리셀러들이 상당 부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돈을 주고 대신 줄 서게 하고 이런 현상들이 있었던 거잖아요. 근데 리셀은 결국 시장의 원리예요. 리셀 가격이 올라간다는 어떤 예측이 있어야 리셀러들이 그거를 사서 되파는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명품 기업들 자체에서 계속 그걸 막으려고 하는 노력도 좀 하고 있고, 서두에 저희가 이야기했듯이 매출이나 이런 게 조금 꺾이는 모습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계속 리셀 가격이 올라갈 것이냐 이거에 대해서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선행에서 보면요,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모든 자산 가격이 다 올랐잖아요. 그때 가격이 많이 오른 게 스니커즈 시장이었어요. 그때 불붙었거든요 그쪽이. 그래서 나이키가 한때 발매하면 그걸 리셀가가 트레비 스캇이랑 콜라보해서 내면 20만 원인 신발이 300만 원 되고 그랬거든요. 그 당시에 리셀 시장이 엄청나게 활황이었었는데 그게 팬데믹 딱 끝나고 고금리 시대로 가면서 확 죽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 시장이 굉장히 작거든요. 그러니까 약간 그런 거에 빗대어서 볼 때 물론 가격대도 엄청 다르고 다른 시장이기는 하지만 지금 자산 가격이 조금 꺼진다고 하면 그것도 과연 리셀 가격이 계속 올라갈까 이것도 좀 지켜보긴 해야 하죠.

▷김서연 기자 : 전반적으로 명품 구매 수요나 가격 올라가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도 궁금한데, 올해 명품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박상준 이사 : 조금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작년에 보복 소비가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 등 먼저 리오프닝을 한 국가에서 많이 일어났어요. 그러면서 명품 소비도 갑자기 급증한 거죠. 명품이 스테디(steady)하게 팔리고 있다가 갑자기 팬데믹 기간에 확 뛰었다고 볼 수 있는 건데요. 어느 정도의 리오프닝을 겪고 나서 해외여행도 가고 본인의 소비가 정상화로 돌아오는 국가들부터 매출이 좀 빠지는 것 같은데, 2분기에 북미 지역들의 매출이 빠졌어요.

지금 2분기의 이슈를 보면요. 북미 지역의 항공사들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러니까 주가가 좋았다가 이번에 실적 발표하면서 꺾이기 시작했는데, 좋았던 이유가 이례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던 거예요. 원래 항공사들의 가격 결정권이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유가랑 연동되어 있지, 세금 같은 거 고려해야 하지, 수요랑 연동되어 있지 하다 보니까 항상 항공주 투자하기 힘들거든요. 근데 이례적으로 2분기에 항공주들이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었어요. 수요가 너무 많고 유가 빠져 있으니까 실적 딱 좋았는데 지금 유가가 아마 80불, WTI가 한 81불 정도 할 거거든요. 유가가 다시 올라오기엔 아직 100불 한참 밑이니까 너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올라오는 트렌드도 좀 꺾이는 것 같고 해외여행 수요도 피크는 좀 지나가는 것 같고 하다 보니까 항공주들이 안 좋은 건데요. 여기서 볼 수 있는 거는 밖으로 못 나가니까 소비로 이어졌던 게 정상으로 돌아오는 거죠. 여행도 가고 이렇게 소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는 명품 소비나 이런 것들, 결국에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결국 꺾일 수밖에 없는 건데 이게 미국에서 일어났어요.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꺾이는 거 아닌가 하고 볼 수 있지만, 중국 같은 경우에는 이제 리오프닝 했잖아요. 기대치를 갖고 있는 건 여기였는데, 중국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은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게 중국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리오프닝을 갑작스럽게 하면서 올해 초에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 보니까 리오프닝 딱 하면 소비 증가해서 갑자기 인플레이션 올라가고. 그때 나왔던 뉴스 기억하시는 분들 있겠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이제 꺾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올라가겠네' 이런 얘기 왜 했냐면, '중국에서 이거 리오프닝 해서 다시 경제 돌리면 원유 엄청 쓸 거고 유가 다시 오른다. 그러면 '인플레이션 100% 다시 오른다' 이랬는데, 보니까 유가도 안 오르고 중국이 생각보다 경제지표가 너무 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된 현상이냐, 중국의 저축률은 높은데 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느냐? 여러 가지 규제도 있고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오늘 명품하고 관련된 이런 것들을 보면요, 1분기에 리오프닝을 하고 2분기까지도 중국의 소비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국을 따로 발표하지 않더라도 아시아에 포함돼서 아시아 매출 비중이 많이 올랐어요. 그리고 일본 같은 경우에 리오프닝 해서 지금 한국인들 많이 가잖아요. 중국 사람들도 일본 많이 가는데, '일본의 명품을 중국인들이 싹 쓸었다' 이런 뉴스들이 나올 정도로 일본의 백화점 매출이 갑자기 확 증가하는 효과들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2분기 보면 일본 매출도 증가했어요. 중국인들이 소비를 견인하는 거는 맞았어요.

근데 지금 리오프닝을 하고 중국 내의 소비 행태를 보니까 이게 소득 구간이 굉장히 높은 사람들의 소득은 계속 증가하고 있었고 팬데믹 기간에도 마찬가지였고 사람들이 소비 의향도 있었어요. 근데 최근에 조사한 거를 보면 사실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명품을 50개씩 사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이것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처음에 명품 소비라든지 고가의 제품들이 자극을 받았던 거는 이분들이 돈을 못 쓰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리오프닝 딱 되고 나서 돈을 막 썼던 거예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돈 쓰는 건 한계가 있죠. 하루에 7끼씩 먹을 수 없는 거니까요. 이게 한계가 있다 보니까 그때부터는 중산층이라든지 다른 사람들이 소비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 중산층의 소득이 증가를 크게 못 하고 있는 편이고요. 그래프나 이런 것들을 보시면요, 이게 구간별로 소득 지수가 나와 있는 건데 빨간색이 제일 높은 소득인데 이게 소득 지수를 보면 100 기준으로 했을 때 지금 밑에 조금 저소득층 같은 경우에는 꺾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소득은 꺾이고 있는 거고 소비 의향을 조사해봤더니 고소득층은 소비는 좀 많이 될 것 같은데 이런 대답이 나오는 반면에 저소득층의 소비는 증가한다. 결국 이거를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저소득층의 소비 의향은 증가한다고 그러면 엥겔 지수가 높잖아요 보통은. 그러면 명품 소비나 이런 데로 이어지지 않겠죠.

이게 좀 더 이어질까, 바뀔 수도 있잖아요,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지금 중국에서 계속 골치를 앓고 있는 거는 실업률이거든요. 지금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16세에서 24세의 실업률이 역대 최고예요. 21.3% 정도 나왔거든요 지난달에. 그러니까 막 대학을 졸업해서 신입사원으로 채용하는 사람들이 채용이 안 되고 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과거에는 플랫폼 기업이나 이런 데서 대거로 채용했는데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규제를 받고 이러다 보니까 최근에는 고용도 증가를 안 하고 이런 효과들이 나비 효과처럼 나오고 있다는 거죠.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진다고 가정을 하면, 그리고 우리가 지금 딱 봤을 때 지금 중국도 국내 여행 많이 하거든요. 해외여행 별로 안 해요. 단체 여행을 아직 허가를 안 해줬으니까. 미국 지금 1년 정도 있다 보니까 해외여행 터졌네, 그러면 중국도 해외여행 터지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그거는 우리가 또 지켜봐야 된다. 왜냐하면 중국이 리오프닝 이후에 다른 국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고요.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 계속 요구하는 게 부양 정책 내놔야 하지 않겠냐, 이런 것만 계속 나오고 있는 거잖아요.

이렇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명품 기업들이 중국에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높다는 말이에요. 이미 북미가 조금 꺾이기 시작했고 중국도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빨리 꺾인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하반기에 명품 기업들 진짜 안 좋을 거야,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팬데믹 때 갑자기 급증했던 판매는 적어도. 왜냐하면 기존의 고소득층은 당연히 계속 명품 살 거 아니에요. 그럼 기존에 이렇게 올라오고 있던 그래프에서 확 폈던 이 부분, 이 정도의 거품은 지금 꺼지는 정상화 구간에 좀 있는 게 아닌가 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주가가 당연히 매출의 증가세를 반영했을 거잖아요. 그래서 많이 올라와 있다고 가정하면, 지금 하반기에 나오는 데이터를 보고 실질적으로 중국인들의 소비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면 매출이 조금씩은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다만 정상화가 되고 나서는 정상적으로 다시 매출 그래프가 돌아와서 서서히 올라가는 과정을 거칠 수는 있겠죠.

〈박상준 이사의 글로벌 명품시장 2편〉에서 이어집니다.

잠시 주춤 명품백 '에·루·샤' 열풍, 이대로 끝? [이코노밋 l CMS증권 박상준 이사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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