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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판도 바뀐 스크린 '오펜하이머' 1위·韓영화 명과 암(종합)

입력 2023-08-16 10:21 수정 2023-08-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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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판도 바뀐 스크린 '오펜하이머' 1위·韓영화 명과 암(종합)

광복절을 기점으로 스크린 판도가 다시 한 번 뒤바꼈다. 여름 시장 후반부 고정 순위가 될지, 역주행 파라인 일어날지는 지켜 볼 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복절이었던 15일 박스오피스 1위는 이변없이 신작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가 차지했다. 이 날 '오펜하이머'는 오프닝 스코어 55만2942명을 기록하며 55만3566명을 누적했다.

개봉 전 사전 예매량만 53만 장을 찍었던 '오펜하이머'는 오랜만에 극장을 인산인해로 만드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폭등한 예매율로 대부분의 영화관은 '오펜하이머' 상영에 힘을 실었다. 첫 날은 전국 1607개 관을 차지,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개봉 첫 날 CGV 골든에그지수는 92%를 나타냈다. 일단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다큐멘터리 성향이 강한 스토리 흐름, 여성 캐릭터의 소모적 활용, 자극적인 장면에 비해 낮은 관람 등급 등에서 눈에 띄게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신뢰와 작품에 담긴 명확한 메시지, 군더더기 없는 완성도, IMAX 등 특수관이 주는 영화적 체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반응 속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한 만큼 향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오펜하이머'의 뒤를 이어서는 한국 영화가 쭉쭉 줄을 세웠다. 기존 박스오피스 1위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는 2위까지 지키는데 성공했고, 신작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이 3위로 출발, 여름 첫 흥행작 '밀수(류승완 감독)'도 밀리지 않았다.

안정적 흥행 궤도에 오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0만312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13만6522명을 찍었다. 개봉 7일 만인 광복절 200만 돌파에 성공하면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도 지켰다. '오펜하이머'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유해진의 첫 코믹 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은 굵직한 대작들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 의외의 복병으로 존재감을 자랑했다. 첫 날 12만2185명의 선택을 받았다. '밀수'는 9만6421명을 추가해 누적관객수 456만9775명으로 450만 기분 좋게 고지를 넘었다.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의 끈질긴 생명력도 빛났다. 7만1731명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들과 함께 하면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누적관객수는 676만7226명. 사실상 상영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700만 대기록까지 세울 수 있을지 꾸준한 관심의 시선을 받고 있다.

15일 개봉한 또 다른 영화 '메가로돈2(벤 휘틀리 감독)'과 '보호자(정우성 감독)'는 나란히 6, 7위로 출발했다. '메가로돈2'는 4만2231명, '보호자'는 4만228명을 극장으로 불러 들였다. 스크린이 부족할 만큼 꽉 찬 여름 영화들에 자리 선점부터 쉽지 않았다.

이와 함께 올해 여름 시장 야심차게 등판한 한국 영화 빅4 중 '비공식직전(김성훈 감독)'과 '더 문(김용화 감독)'은 최종 흥행 실패로 곧 스크린에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9위 '비공식작전'은 102만2216명을 누적했고, '더 문'은 49만9316명으로 순위는 14위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10억 달러 수익을 거둬들이며 메가 히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지만 한국에서는 예상 외로 부진한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는 15위를 끊었다. 누적관객수는 56만3119명. 북미에서는 '오펜하이머'를 월등히 이겼지만, 국내에서는 '오펜하이머'가 '바비' 누적관객수를 하루 만에 기록한 셈이다. 예측불가, 흥미진진한 영화 세계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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