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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원숭이, 뇌 시술 받은 후 음주량 90% 이상 줄어"

입력 2023-08-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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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사진=AFP 연합뉴스〉


파킨슨병 치료에 적용하는 뇌 시술을 알코올 중독 원숭이가 받은 결과 음주량이 시술 전보다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과 오리건 영장류 국립연구센터(ONPRC) 크리스토프 뱅키에비치 교수 연구진은 8마리 원숭이를 대상으로 관련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현지시간 14일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에 중독되면 도파민 분비가 감소합니다. 그러나 알코올 섭취는 도파민 분비를 늘려주는데, 이 때문에 더 알코올을 찾게 돼 중독이 심화됩니다.

연구진은 이 점에 착안해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뇌 시술을 알코올 중독 원숭이에게 적용했습니다.

hGDNF라는 단백질 유전자를 알코올 중독 모델 원숭이의 뇌 부위에 주입한 것입니다.


실험에 사용된 원숭이는 8마리로 모두 알코올 함량 4%의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알코올 중독 상태였습니다. 이 가운데 4마리에는 hGDNF를, 나머지 4마리는 대조군으로 식염수를 넣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 원숭이들에게 4주간 술을 주지 않고, 4주간은 다시 술을 주는 식의 주기를 반복하며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 치료를 받은 원숭이들의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하며 알코올 섭취량이 대조군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뱅키에비치 교수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치료 중 과도한 음주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연구 결과는 유전자 치료법이 음주 재발 없이 알코올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공동 교신저자인 캐슬린 그랜드 교수는 "다른 일반적인 치료법이 효과가 없는, 가장 심각한 형태의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습니다.

〈사진=네이처 메디신 홈페이지 캡처〉

〈사진=네이처 메디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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