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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김남길 "정우성에 머리채 잡힌 굴욕…반항은 못했다"

입력 2023-08-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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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길스토리이엔티〉

〈사진=길스토리이엔티〉


배우 김남길이 육체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을 법한 '보호자'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정우성 감독)'의 김남길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수혁(정우성)과 마주하고 절반은 묶여 있다. 피 터지게 얻어 맞기도 하고, 굉장히 막 다뤄지는 모습이었는데 힘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엔 쉬울 줄 알았다. '난 그냥 묶여 있으면 되겠다. 뒤에 얌전히 있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 묶여있는 상태에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다 보니 답답했다. 말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라고 엄살을 부리듯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액션도 원래 맞는 사람이 더 어렵기는 한데 '그래도 다른 작품에 비해서는 현장이 편하겠다' 싶었다. 근데 우리 감독님은 진심이더라. 끝난 후에는 '괜찮아? 아프지 않아? 다친 데 없어?'라면서 엄청 다정한데, 카메라 앞에서는 자비가 없는 배우였다. 머리채를 잡는 신에선 머리카락이 뽑힐 정도로 잡아 당겨서 '이 형이 지금 진심인가?' 생각했고, 그런 것들이 나름 굴욕적이기도 했다"고 거듭 애정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또 "NG도 한 번 났던 것이, 수혁이 우진의 머리를 잡고 차량에서 막 끄집어내는 신이 있지 않나. '쿵!' 소리가 나면서 떨어졌는데 순간 숨이 잘 안 쉬어지더라. 우진의 발성과 말투로 '악!' 했어야 하는데 그냥 내 본연의 '헉!' 소리가 튀어 나왔다. 다시 찍는다고 하셔서 '잠깐만, 감독님. 이걸 다시 한다고?' 했다"면서도 "감독에게 조율을 요청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사람이 또 간사해서 '형, 나한테 이럴거야?' 했을 법도 한데 그런 말은 감히 할 수 없었다. 나는 감독님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작품도, 캐릭터도. 감독을 믿은 결과가 나온 것 같냐"는 말에는 "아니면 '다 감독님 탓이다!' 하려고 했다"며 호탕하게 웃은 김남길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적은 예산으로. 아끼고 아끼면서 장르 적은 영화를 찍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 역시 잘 살려 주신 것 같아서 좋았다. 현장에서는 감독님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형 괜찮아요 이거? 형이 시키는 대로만 할게요. 형이 하라고 했으니까 해야지? 했다. 해외에서는 반응이 좋았어서 국내 관객들 분들의 평가도 궁금하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 1인 2역을 소화했으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의기투합했다. 15일 광복절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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