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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영화 이경영 패러디가 지상파 예능에…갑론을박

입력 2023-08-1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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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SNL 코리아' 영상 캡처.

'런닝맨' 'SNL 코리아' 영상 캡처.

유튜브 예능 속 자극적 콘텐트가 지상파와 OTT 예능까지 영역을 넓혔다. 아슬아슬한 선 넘기에 일부 시청자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하하의 건배사가 전파를 탔다. 하하는 멤버 전소민, 양세찬, 송지효를 일으켜 세운 후, "좋았어, 영차!"를 외치도록 했다. 이에 양세찬은 "이거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고 했고, 하하는 "우리가 '이건 안했다"며 몸을 흔들었다.

하하의 건배사는 영화 '내부자들'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 '내부자들'에서는 배우 이경영이 연기한 장필우 캐릭터를 비롯해 등장인물들이 전라로 술자리에서 폭탄주를 즐기는 장면이 담겼다. '정경언 유착'을 자극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불쾌함을 유발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와 맞닿아있는 장면이 예능에서 패러디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자들'은 청소년 관람불가,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런닝맨'뿐만 아니라, OTT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 시즌4'에서도 '내부자들' 패러디가 등장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경영을 흉내내도록 했다. 다만, 'SNL 코리아'는 '런닝맨'과는 달리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콘텐트다.

영화에서 유튜브 예능으로, 또 OTT로, 이젠 지상파 예능까지 퍼져나간 자극적 콘텐트다. 이를 두고 시청자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저 패러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생각 못하는 것인가' '저급한 감성이다' '외국인 출연자에게도 시키다니, 선을 넘었다' '영화에서 볼 때도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저게 밈이 되고 지상파까지 나오다니 황당하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예능 콘텐트에 불필요한 검열은 지양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내부자들'은 8년 전 개봉 영화이지만, 최근 패러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그맨 권혁수, 황제성, 곽범 등이 유튜브 예능 콘텐트에서 웃음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밈(meme,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퍼져나가는 콘텐트)이 됐다.

알고 보면 2년 전인 지난 2021년에도 해당 장면 패러디가 큰 논란으로 이어진 바 있다. 방송인 김민아가 유튜브 예능 콘텐트에서 취미와 특기를 설명하며 이경영의 연기를 흉내냈던 것. 여론의 매서운 비난을 받았던 김민아는 결국 해당 유튜브 예능에서 하차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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