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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달짝지근해'·'오펜하이머' 여름대전 후반전 온다

입력 2023-08-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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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달짝지근해'·'오펜하이머' 여름대전 후반전 온다
극장가 여름대전의 후반전이 시작된다.

가장 치열한 여름대전이지만, 어찌 힘을 온전히 쓰고 있지는 못한 모양새다. 기세 좋게 출격한 각 배급사의 여름 대작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첫 타자였던 '밀수(류승완 감독)'가 400만을 넘기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지난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가 개봉 첫주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작품의 '쌍끌이' 뒤에 2일 개봉한 '더 문(김용화 감독)'과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은 고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쉴틈 없이 여름대전 후발 주자들이 15일 나란히 개봉한다. 광복절인 15일, 배우 정우성의 첫 연출작인 '보호자(정우성 감독)', 유해진과 김희선의 코믹 로맨스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 국내에 착륙한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까지 연달아 선보인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정우성이 주연 및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정우성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액션을 앞세워 감격의 첫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정우성의 의지에 김남길, 박성웅이 힘을 보탰고, 김준한, 박유나는 기대 이상의 존재감으로 영화를 완성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유해진의 첫 로맨스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김희선의 20년만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하다. 제목처럼 말랑말랑한 남녀의 로맨스이자, 가족 간의 사랑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다. 이병헌 감독 원작에 이한 감독의 각색이 더해져 말맛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마지막으로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이다. 이미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49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크리스토퍼 놀란의 귀환을 알렸다. 국내에서는 15일 개봉하며 기세를 몰아가겠다는 포부다. 처음으로 아이맥스 흑백 촬영을 곁들인 연출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마쳤다.

만만치 않은 대진표다. 선발 주자들은 제 몫을 지켜야 하고, 후발 주자들은 새 판을 짜겠다는 각오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맹렬한 신작 공세 속에서도 자리를 선방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 신작들 중 예매율은 단연 '오펜하이머'가 압도적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펜하이머'가 개봉 하루 전 56.1%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콘크리트 유토피아' 15.6%, '달짝지근해: 7510' 7.0%, '보호자' 4.8%, '밀수' 4.6%가 뒤를 이었다.

2위부터 5위까지의 한국영화 예매율을 합산해도 '오펜하이머'보다는 낮은 수치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이미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오펜하이머'의 독주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오펜하이머'의 개봉 첫날 1위가 예정된 수순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뒷심과 '입소문 치트키'가 남아있기 때문. 지난해 이정재와 함께 쏠쏠한 여름대전을 보냈던 정우성이 '보호자'로 다시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시사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달짝지근해: 7510'가 지난해 '육사오'와 같이 의외의 흥행 복병으로 달콤한 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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