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의외의 애정과 애착을 보였다.
영화 '보호자'를 통해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을 선보이게 된 정우성은 10일 태풍 카눈 상륙 여파에 따라 화상으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진지함이 중요할 수 있지만, 나는 웃음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즐기지 않으면, 일이 일로만 느껴지고 지속할 수 없다. 나와 가까이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나의 실없음, 끊임없는 농담을 보셨을 것이다"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이번에 영화 홍보한다고 'SNL'에 나갔고, 다른 영화를 홍보할 때도 '런닝맨' 등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홍보 목적 보다는 홍보를 핑계로 관객, 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소통 할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이 크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즐긴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편으로는 내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이기도 하니까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 이름이 거론될 수 밖에 없고, 일부 진지한 이미지로 각인됐을 수도 있는데, 난 진지한 것도 중요하지만 시 덥지 않은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성은 '보호자' 개봉을 앞두고 웹예능 '경영자들'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등 코믹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쇼 프로그램에 집중해 출연했다. 정우성은 "요새는 각 콘텐트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가치가 있다. 홍보 차원으로 나가도 '그걸 깨서는 안된다'는 것이 첫 번째 생각이다. '나가서 하나가 돼 즐기자'는 다짐을 한다. 이번엔 'SNL' '경영자들'을 선택했는데 흔쾌히 나의 출연을 응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말에는 "아니다. 내가 좋아서 했다"고 다시 한 번 어필해 취재진들을 폭소케 하더니 "'경영자'들은 삼경영 콘셉트가 기본적으로 있었다. 근데 하다 보니 콘셉트가 다 깨져서 나조차 정우성으로 있어야 하는지, 콘셉트를 지켜야 하는지 혼동되더라. 막판에는 개판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SNL'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또 나가고 싶다. 나는 개그맨 분들의 웃음을 주는 연기, 고단함, 난이도, 고민에 대한 존경의 마음까지 갖고 있다.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감사했고 오죽하면 '또 나가고 싶다'고 하겠나. 즐겁게 즐겼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이 연출과 주연 1인 2역을 소화했으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15일 광복절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