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보된 남해안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과거에도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창원시 마산만에 김지성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 기자, 그곳도 벌써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죠? 뒤로 보이는 벽은 대비하려고 설치한 건가요?
[기자]
제 키를 훌쩍 뛰어넘는 2m 높이 벽이 길게 서 있습니다.
여기 수변공원 해안선을 따라 1km 넘게 바닷물을 막습니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높은 파도가 들이치는 걸 막기 위해 오늘(9일) 오후에 세웠습니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교훈 때문입니다.
해일이 덮치면서 마산에서 1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차수벽을 실제 세운 건 지난 2019년 '찬투', 지난해 '힌남노'까지 두 번이었습니다.
그만큼 카눈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태풍이 어디로 상륙할지 아직 정확하게는 예상이 안 되는 거죠?
[기자]
정확한 상륙 지점은 유동적입니다.
조금 전인 7시 예보에서 기상청은 '경남과 전남 경계선 부근'에 상륙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이러면 예상 반경이 아직 너무 넓습니다
내일 아침 카눈이 덮칠 텐데요.
일단은 이곳 마산에서 더 서쪽에 있는 사천과 남해 인근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 반경이 300km가 넘어서요.
상륙 지점뿐만 아니라 남해안 지역 일대가 모두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도 벌써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은데, 특히 이번 태풍이 비가 많이 올 걸로 예보돼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부터도 비가 계속 왔는데요.
태풍 앞부분에 특히 강한 비구름대가 있습니다.
태풍이 다가올수록 비가 더 강하고 많이 내릴 걸로 보입니다.
모레 낮까지 창원에는 200mm 넘는 비가 내릴 전망이고요,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