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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잼버리 사태 방패막이용?… 피로도 높아지는 BTS 카드

입력 2023-08-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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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피로도가 상당하다.

최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사태로 전국이 시끄럽다. 전 세계 청소년 4만 5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미흡한 폭염 대책 및 배수시설 부족 등 관리 부실로 도마에 올랐다. 여기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참가 대원들은 조기 철수한 뒤 수도권 지역으로 비상 대피했다.

이로 인해 6일 진행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 역시 11일로 연기됐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장소 및 라인업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가 아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뉴진스·있지·NCT DREAM·마마무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정부의 미숙한 운영으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 등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방탄소년단이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 방탄소년단과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정치권에서 방탄소년단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비쳤다. 부정적인 반응이 거세지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답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과거에도 국회의원들은 방탄소년단으로 이슈를 만들어 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병역특례 논란 당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방탄소년단처럼 대중음악 세계 1등도 병역 면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아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 발언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까지 등장하며 비판을 받았다. 결국 하태경 의원은 '비난이 있다면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내가 모두 받겠다. 나에게 모든 돌을 던져라'고 사과했다.

또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021년 타투업법 발의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정국의 사진을 사용했다. 그는 '아미 활동을 해왔던 것은 아니지만 방탄소년단 팬으로서 예술적 표현 행위가 제약되는 게 싫었다'고 이유를 밝혔으나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와 관련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9일 JTBC엔터뉴스팀에 '경박스러운 행위다.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를 갖고 와서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의도가 주목적이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자체가 K팝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K팝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도 모르는 국가 지도자들의 행보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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