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콘토피아' 엄태화 감독 "의심하지 않았던 이병헌, 확신이 감동으로"

입력 2023-08-09 07:59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인터뷰中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인터뷰中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화 감독이 역대급 연기·새로운 얼굴로 또 한 번 호평 받고 있는 배우 이병헌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는 엄태화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이병헌 배우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니까. 시나리오를 드리는 건 너무 당연했고, 잘 할 것이라는 것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되게 빨리 답을 주셔서 기뻤다. '이 영화를 잘 만들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엄태화 감독은 "작업을 하면서 좋았던 건, 내가 '쓰리 몬스터' 연출부 막내를 할 때도 너무 유명한 주연 배우셨으니까. 나에게는 어려운 선배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나를 감독으로 존중해 주려 하셨고, 한 컷 촬영을 마치고 나면 '수정할 거 있어요? 어땠어요?'라고 내 의견을 확인했다. 어떤 제안을 주실 때도 '이런 게 더 맞아'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건 어때요?' 질문하는 식으로 말씀 해주셔서 내 입장에선 좋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렇다면 감독이 가장 반했던 이병헌의 장면은 어떤 신일까. "스포일러가 아닌 장면이 있고, 스포일러가 되는 장면이 있다"고 귀띔한 엄태화 감독은 "첫 번째는 반상회에서 귤을 먹는 신이다. 앞선 신에서는 영탁이 계속 안 보이다가 마지막에 딱 나오는데, 2회 차로 나눠서 촬영을 했다. 1회 차는 선배님 분량이 없으니까 현장에 안 오셨고, 2회 차를 찍기 위해 다음 날 오셔서 전날 찍은 걸 잠깐 보시더니 '아, 이런 분위기구나' 바로 캐치를 하시는 것 같더라. 그리고 촬영을 하는데 그냥 우리 눈에만 안 보였지 계속 거기 있었던 사람처럼 귤 먹는 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하시더라. 촬영 때부터 '이 장면은 관객들이 빵 터지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반응이 돌아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신은 영화를 관람한 분들이 많이 이야기 하는 과거 회상 장면이다. 카메라가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 위에서 짓누르며 '내 돈 내놔!' 할 때, 나도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모니터 정말 코 앞까지 가서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장면에 확 몰입이 됐던 것 같다. 선배님조차 '나도 처음 보는 내 얼굴인데?' 하셨고, 분장 감독님도 병헌 선배님과 작업을 많이 하신 분인데 '이건 자기 얼굴 중에 처음 보는 얼굴이다'는 피드백을 주셔서 그 장면 찍을 때 모두가 고무됐던 기억이 난다"고 홉족한 감동을 표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올 여름 한국 영화 빅4 중 마지막 주자로 9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