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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토피아' 엄태화 감독 "夏텐트폴 기회 감사…뼈 갈아 넣었다"

입력 2023-08-09 06:59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인터뷰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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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인터뷰中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엄태화 감독이 여름시장 한국 영화 빅4 마지막 주자로 나서게 된 소감과 함께, 영화에 많은 공을 들인 소회를 전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엄태화 감독은 지난 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여름 시장 텐트폴 작품으로 선보이게 됐다"는 말에 "일단 텐트폴에 들어갈 줄 몰랐는데, 사이즈가 어느 정도 있는 작품이다 보니 투자·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맞는 시장으로 결정해 주신 것 아닐까 싶다. 경험적으로 봤을 땐 큰 경험이라 생각하고 있다. 언제 내가 텐트폴을 해 볼 수 있겠나"라며 수줍에 미소 지어 빅4 막내 감독 다운 면모를 엿보이게 했다.

엄태화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여름 시장이 제일 크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여름도 있고 겨울도 있고, 설, 추석 등 명절 시장도 있지 않냐"며 "작품이 주목 받는 건 배우들에 대한 신뢰와 관심이 높은 이유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고, 손익분기점을 넘겨 투자하신 분들에게 투자금을 회수 시켜 드려야 하는 것이 감독의 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손익분기점을 맞추자'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엄태화 감독은 지난 2021년 8월 말 작품 크랭크업 후 개봉 직전까지 완성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디테일 하나 하나를 신경 쓴 결과 시사회 직후 빅4 중 작품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와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고 단언한 엄태화 감독은 "이런 표현을 쓰면 어떨 지 모르겠지만 '뼈를 갈아 넣은 수준'이다. 정말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끝에 끝까지 프레임 하나를 편집에 넣다 뺐다 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젠 어떤 결과가 오든 관객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엄태화 감독의 스승, 박찬욱 감독의 조언이기도 했다. 계획보다 기간이 다소 길어진 '헤어질 결심' 후반 작업에 한창이었던 박찬욱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간 편집본을 관람한 후 엄태화 감독에게 "나도 이렇게까지 편집을 물고 늘어진 적이 없는데, 한 프레임에 한 프레임까지 넣다 뺐다 하면서 작업해라. 사운드 끝까지 만지고,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서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엄태화 감독은 "그 말씀을 듣고 정말 그대로 따랐다"며 남달랐던 마음가짐과 책임감에 의한 태도를 엿보이게 했다.

일례로 엄태화 감독은 여름에 겨울 배경 촬영을 강행한 만큼 영화 속 주민들의 입김을 명확한 호흡 타이밍에 맞춘 CG로 구현해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CG 팀에 '말할 때 호흡이 들어가고 나가고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고 여러 번 어필했다"는 엄태화 감독은 "감사하게도 작업 하는 분들이 실제로 다 계산 하면서 맞춰 넣어줬다. 특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인 0만큼 한 번에 100여 명이 찍힐 때도 있었는데 '누구 누구 입김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다 표시해 넘기면서 세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올 여름 한국 영화 빅4 중 마지막 주자로 9일 관객과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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