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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이어 역주행…롱런 '엘리멘탈' 진정한 위너

입력 2023-08-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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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이어 역주행…롱런 '엘리멘탈' 진정한 위너
'엘리멘탈'이 실관람객들의 지지 속에 롱런하고 있다.

디즈니·픽사의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이 끝내 600만 고지를 넘어서며 흥행의 신기록을 세웠다.

이미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최고 기록을 차지한 것은 물론, 600만까지 돌파하며 '겨울왕국2' 이후 첫 600만 돌파 애니메이션의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위력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별한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없이도 입소문 하나로 끌고 온 웰메이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흥행의 주역으로 한국이 꼽히기도. 외신 역시 "한국이 '엘리멘탈'의 흥행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600만 이어 역주행…롱런 '엘리멘탈' 진정한 위너

앰버와 웨이드를 통해 남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앰버 가족들로 인해 가정에 대한 이야기로 풀이할 수도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 피터손 감독을 대입하면 이민자들의 스토리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이상의 여러 관점을 지닌 철학적인 이야기로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는 것.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한 'MBTI'에 빗대어 이야기되기도 한다.

이처럼 유독 한국에서 많은 공감을 받으며 장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실관람평들도 각양각색이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와 여운이 짙은 작품이다. 600만이 넘는 관객들은 왜 '엘리멘탈'에 열광하는 건지 궁금해졌다. '엘리멘탈'을 관람한 관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공통분모는 단연 '공감'과 '감성터치'였다. 먼저 유치원생 자녀와 함께 극장을 찾았다는 30대 부모는 "아이가 어려서 내용을 크게 공감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눈물을 흘려 놀랐다. 긴 러닝타임에 힘들 법도 한데 집중해서 잘 보더라. 나 역시 따뜻한 내용에 힐링이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관객은 "실제로 집에서 첫째인데 앰버의 상황이나 감정에 이입이 많이 됐다. 'K장녀 공감할 영화'라고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 알 듯"이라고 밝혔다. 한 40대 관객은 "가족영화로서 매우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감정이 풍부한 편이 아님에도 뭉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객은 "영상미가 좋았다. 성인이 봐도 좋은 어른동화책 같은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너무 예상되는 클리셰는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엘리멘탈'을 보지 못했다는 관객은 "주변에서 다들 좋다고 하고 인생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흥행도 됐다고 하니 궁금해서라도 한 번 볼까 싶다"고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600만 이어 역주행…롱런 '엘리멘탈' 진정한 위너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공감하게 만든 영화', '물과 불이라니, 소재가 신선하다', '가볍게 보고 오려다 중간에 울컥한 장면들이 역주행의 이유 같다', '한국적 요소도 좋았고 애니메이션이어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았다', '판에 박힌 이야기임에도 전해지는 감동과 진심'이라고 여러 반응을 전했다. 물론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등과 비교해 아쉬움의 반응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엘리멘탈'이 전하는 진심, 공감의 메시지에 응원을 보냈다.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한국 영화 빅4의 대전 속에서도 '엘리멘탈'은 박스오피스 3위까지 역주행 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가장 큰 라이벌은 '엘리멘탈'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작 공세 속에 예매율은 6위까지 밀려났지만 어느덧 개봉 8주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화력은 여전하다. 관객수, 화제성, 수익까지 삼박자를 모두 섭렵한 '엘리멘탈'의 존재감이 여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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