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보영은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명화는 윤리를 지키는 사람이다.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에 "나는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명화가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을 너무 응원했다.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명화 같은 사람은 분명 존재할 것이고, 그래서 이 친구가 하는 선택을 누구보다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사실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실제 나도 명화처럼 하고 싶은데, 명화처럼 하는 게 맞는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마음이 컸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한숨을 쉬었다가 잠깐 멈췄다가 했던 기억이 난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론은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하면서 '자꾸 박보영이 튀어 나와 힘들었다'는 말도 했는데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내가 그 동안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많이 하고, 태생적으로 약간 콧소리도 있다. 민성(박서준)이랑 숨을 때 잡아 끄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콧소리가 나더라. 원래 톤이 확 튀어 나오니까 '민성아 빨리 들어와!' 해야 하는데 '들어왕!'이 됐다. 모니터를 하면서 '어?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이건 명화가 아니고 난데?' 싶어 후시녹음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며 잡았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 캐릭터를 맡아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황궁 아파트에서 시작된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단단한 내면의 명화를 밀도 있게 표현하는 것은 물론, 박서준과 부부 호흡을 통해 재난 상황 속에서도 각자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흡인력있게 전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