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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배 방향타 위에 매달려 14일 버텨"...브라질서 구조된 밀항자들

입력 2023-08-0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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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의 후미에 있는 방향타 위에 올라탄 나이지리아인 밀항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선박의 후미에 있는 방향타 위에 올라탄 나이지리아인 밀항자들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브라질에 입항한 한 선박 아래에 달린 방향타를 통해 밀항한 나이지리아인 4명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항구에 정박했던 한 선박의 후미에 있는 방향타에 올라타고 무려 14일 동안 약 5600㎞를 항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브라질의 한 항구에 이 선박이 정박하면서 현지 경찰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고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방향타에 올라탄 나이지리아인 밀항자들이 브라질 현지 경찰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영상=로이터통신〉

방향타에 올라탄 나이지리아인 밀항자들이 브라질 현지 경찰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영상=로이터통신〉


비좁은 방향타 위에 올라탄 이들은 바다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주위를 그물로 감싸고 노끈으로 몸을 묶었습니다.

이들이 준비한 음식과 음료는 열흘 만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이에 대해 '식량이 바닥난 뒤 나흘간 발밑에 튀어 오르는 바닷물을 받아마시며 버텼다'고 밀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목숨을 건 항해를 끝내고 브라질 남동부의 한 항구에서 구조됐을 때 이들은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합니다. 이 배가 유럽으로 가는 줄 알고 승선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들 밀항자 가운데 2명은 다시 나이지리아로 돌아갔습니다. 나머지 2명은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넣은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항해한 이유에 대해 한 밀항자는 "나이지리아의 경제적, 정치적 불안과 범죄, 폭력 때문에 고국을 버리게 됐다"며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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