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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유토피아' 이병헌 "요즘 배우들 눈알 몇 개씩 갖고 다녀"

입력 2023-08-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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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H엔터테인먼트〉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이 역대급 연기 호평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병헌은 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사회 후 '그렇게 이병헌을 많이 봐 왔는데, 이런 얼굴도 있었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박보영은 '이병헌 선배가 눈알을 갈아 끼우는 것 같았다'는 표현도 했다"는 말에 "요즘 배우들이 눈알 몇 개를 갖고 다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스로도 '연기 경지에 올랐구나' 생각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약간 그런 건 느꼈다. '나한테 이런 얼굴이 있었나?' 놀라운 장면이 있었다. (스포일러 신) 모니터를 보면서도 나도 무서웠다. 순간 '뭐야, CG인가' 싶기도 했다. '이런 눈빛과 얼굴이 나에게 있었구나' 새롭게 경험했다"고 밝혔다.

"영탁은 을 중의 을에서 갑 중의 갑이 되는 변화를 경험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장르가 계속 바뀐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하자 이병헌은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캐릭터의 말과 행동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애를 쓰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가진 복잡미묘한 상태를 추측하게 된다. 영탁은 점점 커지는 권력을 스스로가 주체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점점 광기가 생기게 된 인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도의 차이지만 사람이 상황과 신분의 차이에 따라 굉장히 큰 변화를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소시민이었던 영탁에게는 그런 자리와 환경의 변화들을 적응해내는 것이 매끄럽지 못한, 어쩌면 그래서 더 거칠게 독재자가 되는 심리도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장르적인 부분들은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색깔이고, 배우는 장르를 따지기 보다 장면과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표현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 그래서 연기한 입장에서 단순한 재난 장르라기 보다는 스릴러가 강한 휴먼 블랙코미디라고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색깔을 그려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 황궁 아파트 입주민 대표 영탁으로 분한 이병헌은 인간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고, 천연덕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면모를 지닌 인물을 대체 불가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황궁 아파트와 주민들의 안위가 걸린 결정적인 순간마다 발산하는 뜨거운 에너지는 스크린까지 압도한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오는 9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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