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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입력 2023-08-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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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배우 염정아는 여전히 꿈을 꾼다.

염정아는 어느덧 데뷔 33년차 배우가 된 베테랑이지만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소원이라던 뮤지컬 영화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시각효과가 인상적이던 '외계+인 1부'에서는 조우진과 함께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촬영을 마친 '크로스'에서는 본격 액션을 예고했다.

최근 개봉한 '밀수'에서는 해녀들의 리더 엄진숙으로 분해 김혜수와의 인상적인 투톱 호흡은 물론, 출중한 수영 실력은 물론, 수중 액션신까지 직접 소화해냈다. 하지만 염정아는 "사실 수영을 전혀 못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꼭 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선 결심, 후 노력을 한 작품"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김혜수와의 투톱 호흡을 묻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너무 좋았다"며 "카메라는 다 수면 위에 있고 우리가 물 밑에 있는 경험이 많았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눈물날 정도다. 그만큼 좋았다. 꼭 다른 작품으로 또 만나고 싶다"고 애정을 밝혔다.

[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완성본은 어떻게 봤나.
"시사회를 통해 두번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롭고 재밌더라. IMAX로는 큰 스크린을 통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고, 돌비시네마로는 작은 소리까지도 다 선명하게 들려서 신기했다."

-극 중 진숙은 춘자(김혜수)와는 극과 극의 인물이다. 어떤 것에 중점을 뒀나.
"진숙 연기가 뭘 하는 건 없는 거 같지만 감정선의 중심을 잡고 가야 하는 인물이다. 연기하는 게 쉽진 않았었다. 표현을 많이 안하는 사람이지만, 모든 사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춘자에 대한 마음도 각별하고 그래서 더 배신감이 컸던 인물이다.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을 때 그 미안함과 깊이를 표현하는 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이야기했다. 진중한 사람이다 보니까 튀는 행동을 할 수도 없고, 배우로서는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연기했다."

-진숙과 닮은 점은.
"나도 집에서 장녀다. 그래서 그런 책임감은 항상 있었던 거 같다."

-수영 준비는.
"3개월의 수중 훈련이 있었는데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해녀들의 리더이기도 하고 안하면 안됐다. 난 물이 무서워서 수영을 안했던 사람인데 물이 무서우면 안되니까 그 마음을 버렸다. 그랬더니 안무섭더라. (수중훈련 어떻게 진행됐는지.) 처음에 수트 입고 들어가서 숨참기부터 한다. 조금씩 더 들어가는 연습을 한다. 그렇게 6미터까지 들어가게 됐다. 그렇게 반년 이상 붙어 있었다. '밀수' 단톡방이 있는데 계속 활발하게 연락한다."

-두려움 속에서도 해녀 역에 도전하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선 결심, 후 노력이었다.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하면 되지 않겠어'라는 마음이 컸다. 이 영화는 무조건 해야겠다. (그 이유는.)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대표님이 먼저 연락 주셨다. '시동'을 같이 했었고 좋아하는 회사다. 류승완 감독님 영화고, 거기에다가 김혜수 언니랑 같이 하는 영화라니, '난 복이 많은 배우인가봐' 하면서 출연하게 됐다.

[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여성 투톱에 대한 부담감은.
"여자 두명이 제일 많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 뿐만이 아니라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 표현되어있다. 그런 의미로 봐주시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시동' 때 박정민과 모자 관계로 나왔는데 '밀수'로 재회했다.
"정민이가 살을 한참 찌워서 나타났다. '시동'에서의 아들 같은 느낌은 없었다. '시동' 땐 정말 말랐었다. 그만큼 변화를 잘하는 배우다. '밀수'에서는 아주 얄밉다. 어쩜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싶다."

-김혜수와 인연은.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혜수언니 없이 안 될, 호흡이 더 없이 좋았다. 혜수언니는 사랑이 엄청 많은 사람이다. 그 사랑을 저희한테 아낌없이 다 퍼줬다. 우리 해녀들, 스태프들, 다른 현장에서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정말 끝내줬다. 제일 큰 언니가 그렇게 하니까 분위기가 좋았다."

-선물도 사줬다고.
"선물도 맨날 우리거부터 스태프까지 챙겨서 주셨다. 본인 아이스박스에 과일, 과자 등 가져오고 다 먹게 해주셨다. 분장실에서 우리끼리 신났다. 매일 춤추고 노래했다."

-시나리오 받았을 때 김혜수 역할이 탐나진 않았나.
"이 역할 바뀌어도 재밌겠다 싶었다. 보니까 안 바꾸길 잘했다. 혜수언니가 너무 잘해서 이제는 나를 대입시킬 수 없다."

-류승완 감독이 시나리오 쓸 때부터 '김혜수-염정아'였다고.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원래 진숙 같은 모습을 보여줬거나, 연기를 그렇게 했으면 모르겠는데 나는 처음 맡아보는 캐릭터였다. 복합적이었고, 어떻게 잘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현장에서 정확하게 답을 주셨다."

-김혜수와 투톱 호흡 뿐 아니라 수중 촬영 때 신뢰감이 더욱 쌓였다고.
"카메라는 다 수면 위에 있고, 우리는 밑에 있는 경험이 많았다. 눈만 보는 거다. 다시 생각해도 눈물나려고 한다. 그만큼 좋았다. 오로지 둘만 의지하는 상황이었다. 서로의 눈을 보고 신호를 보내면서 똑같이 떠오르는 신이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혜수언니가 항상 내게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너무 많이 해주시니까 쑥스러웠다. 언니가 내개 '넌 어쩜 그러니' 하는 그 말씀이 큰 힘이 된다. '너는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고, 성격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착하고' 하신다. 나한테 그런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없는데 '아가'라고 부르신다."

[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김혜수와 또 만나고 싶은지.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다. 또 함께 연기하고 싶다. 언니는 언니만의 힘이 있다. 춘자도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상상이 안됐다. 김혜수 안되면 안되는 매력이 있다."

-수중 액션의 어려움은 없었나.
"뒷부분은 진숙의 활약이 크다. 물 속에서 이쪽 저쪽 다 간다. 콘티에 보면 자세히 나오는데 그대로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떻게 해냈다(웃음). 결과물로 보니 멋있다고 생각했다. 해녀 몇명이 배에서 내려서 각자 입수하는 장면들, 다시 모이는 장면들, 서로 손을 당겨주고 하는 신들이 상징적인 컷들인데, 아름다웠다."

-고민시나 박정민 등 후배들의 연기는 어땠나.
"너무 귀엽다. 요새 애들은 연기를 잘한다. 현장에서 태도가 너무 좋다. (고)민시도 정말 귀여운 막내 노릇을 톡톡하게 했고, 어디가면 막내는 아닐텐데 우리 현장에서는 완전 막내였다. 박정민은 말할 것도 없다. 너무 아끼고 좋아한다. 연기도 둘 다 너무 잘했다. 감탄했다. 어떻게 저렇게 했지 싶었다."

-감독님과 대화하며 '이랬으면 좋겠다' 제안한 게 있다면.
"춘자랑 상반되는 캐릭터를 하니까 보이시하게 해야겠다 싶었다. 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거 같았다. 씩씩한 남자아이 같은 머리를 위해 숏컷으로 했더니 감독님도 좋아하시더라. 옷도 점프수트를 입고 춘자랑 완전 상반된 모습이 되기 위해 신경썼다."

-여름 대작 중에 첫 타자다. '밀수'만의 강점이 있다면.
"류승완 감독님 표 액션이 제일 클 거 같다. 시원한 액션이 있고, 그 전에 보지 못한 바다 속 액션신이 있고, 캐릭터들이 팔딱팔딱 살아 숨쉰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류승완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
"필요한 순간마다 진짜 감독님이 된다. 참 잘 잡아주시는구나 싶었다. 어쩜 저렇게 하나도 안놓치고 대단하다. 그래서 류승완, 류승완 하는구나 싶었다."

[인터뷰] '밀수' 염정아 "김혜수와 투톱 호흡, 눈물날 만큼 좋았다"
-새로운 시도를 마쳤다. 이번 작품이 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연기도 연기지만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게 작품을 찍는 사람이라는 게 좋았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잘해서 유지를 잘해야겠다."

-노래 하고, 수영하고, 액션까지 도전했다. 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내가 할 수 없는 건 도전 못할 거다. 나는 굉장히 신이 나있다. 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좋다. 또 다양한 캐릭터를 내게 제안해 주신다는 거 자체가 신난다. JTBC 'SKY캐슬' 때만 해도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았는데 점점 많아진 거 같다."

-데뷔한지 33년차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작품이 있다면.
"많다. 내가 찍었던 작품 중에 좋아하는 게 많다. 지난해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작품은 내게 너무 소중하다. '외계+인 1부'도 마찬가지다. 2편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만에 최동훈 감독님과 함께 해 행복했다. '카트'라는 영화도 그렇고, 'SKY캐슬'도 당연히 소중하다. '오래된 정원'이란 작품도 결혼 하기 전에 했던 작품인데 너무 좋아한다. '장화홍련', '여선생 대 여제자'도 그렇고 사실 다 좋아한다(웃음)."

-'밀수'를 극장에서 봐야하는 이유는.
"바다 신이 너무 시원하더라. 물 속 액션신이 잘 나온 거 같다. 못 봤던 액션이다. 한컷 해낼 때마다 '우와' 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혼자 물 속에 들어가도 그렇지 않은 느낌이었다."

-워킹맘이기도 한데 아이들의 반응은.
"난 현장에서 너무 재밌다.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배우라서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떤게 나한테 올지 모른다. 지금처럼 잘 유지할지도 모르고, 난 오래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 닥치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저 그런 마음이다. 작품을 선택할 땐 극의 완성도를 제일 보는 거 같다. 어떤 감독님의 작품인지, 어떤 제작사인지 등을 고려하게 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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