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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도 가파른 산비탈 오르는 장병들…정전 70년, DMZ는 지금

입력 2023-07-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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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이 멈춘지, 오늘(27일)로 꼭 70년입니다.

그 상징이 된 비무장지대 철책선은 한여름 폭염에도 서늘한 긴장감이 감도는데, 김민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무장지대 GOP 철책에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경보가 울립니다.

5분도 안돼 선발대가 즉시 완전 무장을 하고 작전차량에 오릅니다.

뒤이어 후발 투입조가 총기 점검을 빠르게 마치고.

[약실 확인! 노리쇠 전진! 조종간 단발! 격발! 안전목 제거! 격발!]

실탄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채 철책선 경계 구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합니다.

GOP 철책은 보시는 것처럼 60도가 넘는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설치돼 있습니다.

장병들은 주변 소초에서 24시간 대기를 하다 경보가 울리면 즉각 투입됩니다.

장병들은 항상 대기 태세를 유지하느라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하지만, 책임감이 훨씬 더 큽니다.

[이종운/3사단 GOP대대 상병 :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고 부대원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습니다.)]

푹푹찌는 날씨가 이어지지만, 정작 이곳에선 서늘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강줄기는 남북을 가로지르지만 기찻길은 뚝 끊긴 채 남아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철교는 한국전쟁 발발 전까지 뒤로 보이는 철원역을 출발해 금강산으로 향하는 기차가 달리던 곳이었습니다.

70년간 사람의 발길이 끊긴 비무장지대는 오늘도 서늘한 적막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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