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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류승완 감독 "한 프레임이 아까워…조인성 멋짐 '다 빼먹자' 의도"

입력 2023-07-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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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류승완 감독 "한 프레임이 아까워…조인성 멋짐 '다 빼먹자' 의도"
'밀수' 류승완 감독 "한 프레임이 아까워…조인성 멋짐 '다 빼먹자' 의도"

류승완 감독이 조인성의 역대급 비주얼을 담아낸 액션신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밀수'로 여름 시장에 컴백한 류승완 감독은 개봉 당일인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반부 이후 지상에서 펼쳐지는 액션 신은 크게 두 장면이 나오는데, 인물들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목표였다. 조인성이 펼치는 호텔방 액션과, 사무실에서 습격 당하는 장도리 액션이다. 완전 스타일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류승완 감독은 "'인물과 인물의 서사를 중심으로 액션을 통해 이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지점에서 디자인이 시작 됐다. 조인성 배우가 연기한 권상사 액션은 디자인 될 때부터 현실적이고 통속적인 콘셉트가 아니라 장르의 세계였다. 되게 멋있고, 폼 나고, 품위 있고. 우리가 액션 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원하는 것에 가깝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런 싸움이 벌어질 수 없다. 그건 명백한 장르 세계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형태다. 그래서 더 마음 놓고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지역 이름이 군천이다. 내가 작품에서 그렇게 가상 도시를 설정한 건 '짝패'에 이어 두 번째인데. 가상 공간을 설정했다는 건 이 세계가 장르의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도 어떻게 하면 익스트림 하게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장도리 액션은, 장도리라는 별명 지은 것부터 '올드보이'에 대한 농담이었다. 굉장히 긴 한 컷과, 그보다 짧은 컷으로 구성한 것도 약간 '올드보이'에 대한 나만의 농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한 류승완 감독은 "오히려 그런 장면이 좀 더 위험하다. 볼 때는 막 싸움인 것 같지만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고, 긴 테이크라 필요한 컷만 잠깐 찍고 회복할 수 있는 호텔방 신보다 체력적인 소모도 크다. 개성 다른 두 개의 액션 장면을 배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조인성은 등장부터 작정한 듯한 멋짐을 보여주는데 감독의 의도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냐"고 묻자 류승완 감독은 "'모가디슈' 할 때 많이 망가뜨려서 미안한 것도 있었고, 내가 조인성 배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모가디슈'를 함께 하면서 그 배우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번에도 롤이 크지 않은 역인데 기꺼이 해준 것이 고맙지 않나. 그럼 한 프레임 한 프레임이 아깝기 때문에 '이 사람의 밀도를 높여 다 빼 먹어야지?' 했던 건데, '밀수' 크루들이 또 다 '모가디슈'를 했던 스태프들이라 그들도 조인성 배우를 너무 좋아했다. 그 와중에 찍을 때마다 어느 각도로 찍어도 잘 나오니까. 모두의 마음이 합쳐진 결과다"라고 밝혔다.

또 "인성 배우는 나이 들면서 더 멋있어 지는 것 같다. 액션은 더 이상 못할 것 같다고 하는데, 나도 이번에 한번은 속여서 했지만 두 번째는 안 넘어가더라"며 웃더니 "서로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농담하고 이야기 하는 사이라. '나 이거 좋아, 싫어' '해, 안해' 그런 대화가 편하게 되니까 더 좋기도 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26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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