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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류승완 감독 "2년 전 혹독했던 극장 '더 최악이겠어' 생각"

입력 2023-07-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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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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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여름 시장 빅4 첫 주자로 나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밀수'로 여름 시장에 컴백한 류승완 감독은 2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작 전 자리에도 제대로 착석하지 못한 채 인사하며 "아직 긴장 상태다. 절박하고 떨린다"고 말해 개봉 당일 감독으로서 긴장한 마음을 엿보이게 했다.

류승완 감독은 2년 전 팬데믹 여파로 어느 때보다 삼엄한 시기를 보내야 했던 영화계에 '모가디슈'(2021)를 등판 시키며 극장과 관객 모두의 구원투수가 됐다. 그리고 2년 만에 벌써부터 빅4 원톱으로 꼽히는 '밀수'를 내놓으며 재미와 메시지를 다 잡을 전망이다. 예매율도 깔끔하게 1위를 찍었다.

"가장 중요한 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관객 분들의 기분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봉 후 반응이 궁금하다"고 강조한 류승완 감독은 "여름 시장의 총대를 멘다기 보다는, 2년 전을 돌이켜 보면 7시 이후는 티켓 판매가 안 됐고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해야 했다. 극장 관객이 3분의 1 정도 수준에서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뭘 해도 안되고 인터뷰도 줌으로 하지 않았냐"며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는 자체가 사실상 금기 시 되는 상황에서 극장 영화를 개봉한다는 것이 우울했던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관객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다. 만약 '모가디슈'가 유머가 아주 풍부하고, 객석 반응이 굉장히 중요한 영화였다고 한다면 아마 그 때 개봉을 못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 개봉이라는 건 감독의 의지 만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당시 나와 제작진 모두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 '총대를 멘다'는 건 너무 좋게 봐주신 표현인 것 같고, 영화 업계에서 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있었던 사람으로서 '우리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 나겠다'는 것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와 함께 류승완 감독은 "2년이 흐른 지금은 어쨌든 이 영화가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여름에 봐야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여름에 한 이유가 가장 크다. '모가디슈' 때와는 조금 다르다. 여름 극장 시장 분위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계절이 중요했다"며 "내가 고등학생 시절 한 여름에 학교를 땡땡이 치고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을 한 개봉 날 영화관에 달려가서 봤다. 되게 더웠는데,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열기까지 그대로 나에게 영향 줬던 것이 지금도 기억 난다"고 회상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밀수'는 관객들이 여름에 관람해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 극장 사정은 이미 서서히 좋은 외화들이 나오고 있고, '범죄도시'도 있지 않았나. 물론 '밀수'는 올 초에 일찌감치 여름 개봉을 결정해 놓긴 했다. 2년 전에 너무 혹독한 시기에 개봉하고 나니까 '이거보다 더 나쁘겠어? 더 최악이겠어?' 그런 생각은 했다"고 귀띔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26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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