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주택가 일대. 〈사진=장영준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서울시가 개설·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거래는 27만7769건입니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13만5771건으로 전체 거래의 48.9%를 차지했습니다. 월세는 14만1998건으로 51.1%였습니다.
상반기 기준 서울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연도별 상반기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 〈자료=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 제공〉
특히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상반기 전세 거래량이 역대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세비중은 2020년 45.5%, 2021년 42.4%, 2022년 32.3%, 2023년 27.6%를 기록했습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세비중은 2020년 70.1%, 2021년 68.4%, 2022년 62.1%, 2023년 53.4%였습니다.
반면 아파트의 전세비중은 58.3%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57.8%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후 소폭 상승한 겁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문제가 주로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에서 발생한 만큼 전세 기피 현상이 생겨났다"며 "월세 선호 현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