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앵커]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화답하듯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일터로 나온 택배기사 부부와 바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남편 정순용 씨, 아내 주홍자 씨입니다. 두 분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24일)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요, 몸은 괜찮으신 건가요?
[정순용/택배기사 : 네, 안녕하세요. 정순용입니다. 어제 테스트해 봤고 오늘 기쁘게 일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아무래도 남편분이 쓰러지고 또 오늘 배송이 어렵다는 문자를 보내셨을 때 아내분께서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죠?
[주홍자/택배기사 : 네, 전혀 이런 경우 예상을 못하죠. 단지 죄송한 마음에 문자를 보냈는데 이렇게 뜨거운 마음들이 모여가지고 저희가 그런 은혜를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그런 소식을 좀 들으셨을 때 마음이 좀 어떠셨습니까?
[주홍자/택배기사 : 가슴이 먹먹하고 한순간 말문이 안 나오면서 감사가 넘쳐서 울음 섞인 감탄사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이렇게 살아가면서 이렇게 도움을 받을 줄은 전혀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래서 정말 아직은 이 세상은 그래도 희망이 있고 살아갈 의미가 있겠다. 한국은 아직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또 소식을 듣고 비슷한 생각을 하셨는데요. 나중에 또 이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따로 문자를 주신 분들도 있다고 저희가 그 문자를 받아서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이런 문자까지 받고서는 마음이 좀 어떠셨어요?
[주홍자/택배기사 : 여전히 감사하죠. 감사한 마음은 여전하고요. 정말 저희가 그동안에 택배를 하면서도 헛되이 택배를 하지 않았구나, 저희 나름대로 성실히 했는데 또 그 보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주민분들이 또 알아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주셨는데, 원래 평소에도 아파트 주민분들과 왕래를 하시면서 지내셨나요?
[주홍자/택배기사 : 이렇게 택배 일을 하면서 다니다 보면 길가에서도 뵙고, 또 문 앞에서도 뵙고, 엘리베이터에서도 뵙는데 그때마다 이제 서로 이제 강아지든 아이든 예쁘다, 또 어떤 때는 오배송이 나서 물건 찾아드릴 때 죄송하다 이런 때도 그런 사소한 일들이 연결되니까, 이게 인간관계가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유대관계가 있는 분들한테는 더하고 또 간간이 보는 분들한테는 또 인사하고 그렇죠.]
[앵커]
정순용 씨 남편분께서는 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한데요?
[정순용/택배기사 : 제가 추상적으로 어떤 말씀드리는 게 아니고 그동안에 주민들이 저에게 해 주신 그 내용을 들으시면 이해 가실 겁니다. 얼마나 정이 많으신지 제가 뭐라고 음료, 간식 이런 걸 싸서 메모까지 해주셔서 저에게 주시는 주민들이세요. 그러니 얼마나 정이 많으신 분들이에요. 항상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이번에 백 분 넘는 분이 저에게 사랑을 주셨으니 어떻게 다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 시청자분들께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이라는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