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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허광한, 원작 부담감 허문 '대만 국민 첫사랑'

입력 2023-07-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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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허광한, 원작 부담감 허문 '대만 국민 첫사랑'
역시 대만의 국민 첫사랑답다.

배우 허광한이 영화 '여름날 우리(한톈 감독)'로 다시금 청춘의 아이콘을 입증했다.

'여름날 우리'는 17세 여름, 요우 용츠(장약남)에게 풍덩 빠져 버린 저우 샤오치(허광한)가 그녀에게 닿기까지 수많은 여름을 그린 첫사랑 소환 로맨스다. 2018년 개봉한 영화 '너의 결혼식(이석근 감독)'의 리메이크작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2021년 개봉했지만 허광한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2년 만에 재개봉하게 된 것. 힘든 극장가의 상황 속에서도 누적 관객수 32만명을 돌파하며 소리 없이 강한 저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재개봉한 지 한달이 되어가고, 재개봉 외화라는 점에서 상영관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저력은 허광한의 힘이 지대하다. 이미 드라마 '상견니'로 대만 국민 첫사랑에 등극, 대만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 온 허광한이 선보인 '여름날 우리' 역시 현명한 선택이었다. 첫사랑 이미지는 가져가면서 새로운 변주로 여심 저격에 성공한 것. '첫사랑 기억 조작남'의 정석이다.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름날 우리'는 원작 '너의 결혼식'과 작은 디테일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줄기가 같은 서사로 흘러간다. 원작은 박보영, 김영광의 케미 속에 282만을 모으며 호평 받았다. 원작의 부담감 속에서도 허광한은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원작의 남자 주인공인 김영광과 비슷한듯 다른 매력으로 자신만의 '여름날 우리'를 완성시킨 것.

극 중 허광한은 처음 본 전학생에게 반하는 모습부터 짝사랑 하는 그녀를 위해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첫사랑의 면모까지. 성인이 되고는 엇갈리는 타이밍에 좌절하고, 끝내 사랑을 쟁취한 행복에 젖은 한 때, 결국 엇갈린 두 남녀의 마지막까지를 과하지 아련하고 몰입감 있게 표현해냈다. '첫사랑', '청춘', '후회' 등 생각만해도 한켠이 아리지만 표현해내기는 쉽지 않은 여러 감정을 과하지 않게 녹여냈다. 당시 신예였던 장약남 역시 자신의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며 원작과는 또 다른 케미를 완성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허광한임에도, 여전히 교복이 잘 어울리는 청춘 스타다. 지난 5월 개봉한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는 수사물,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했다. '여름날 우리'의 재개봉과 역주행 역시 허광한의 여전한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 영화판 '상견니'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3편의 영화를 선보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허광한의 다음 선택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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