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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제가 갔다고 해서 상황 바뀔 것 없다고 생각"
입력 2023-07-20 15:10
수정 2023-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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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늑장 대처' 논란을 받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오늘(20일)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지사는 당일의 경위에 대해 "(오전) 9시 44분에 비서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고 (오전) 10시 10분에 1명의 심정지와 1명의 실종이 예상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한두 명의 사상자가 났구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진이 "말씀처럼 컨트롤타워인 지사께서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질문하자 김 지사는 "저도 그런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김 지사는 "워낙 골든타임이 짧은 시간에 전개됐고, 제가 생각할 때 임시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발휘하거나) 생명을 구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책임자로서 현장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더 긴박한 상황을 그때 당시에는 괴산댐 붕괴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집중호우로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고,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취재
김휘란 / 사회2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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