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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분리 시행' KBS, 미니시리즈 존폐 위기 거론

입력 2023-07-20 10:17 수정 2023-07-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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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위기의 공영방송 KBS다.


TV 방송수신료(KBS·EBS 방송 수신료) 분리징수가 확정됨에 따라 개정 시행령은 12일 공포돼 즉시 시행되고 있다.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고지, 징수하도록 하는 방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의결된 것. 그동안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합산 징수됐지만 이젠 별도로 고지, 징수하게 되면서 TV가 없는 세대에선 수신료를 납부할 의무가 없어진다.

현재 한전 측과 KBS는 TV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분리해 고지, 징수하는 시스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수신료 고지, 납부 문구부터 한전 측과 KBS가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도만 앞선 시행령이라는 쓴소리와 함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KBS 측은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징수 방식을 위해 성실하게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의철 사장이 지난 10일 선포한 사내 입장문에 따라 공사 신규 사업을 중단하고 기존 사업과 서비스는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사장이 총괄하는 비상경영 TF를 구성할 방침이다.

수신료 의존도가 높아 재송신료 인상 말고는 수익성을 보존할 대안이 없는 KBS는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장하기 위해 연말 시상식인 'KBS 가요대축제'를 올해 일본에서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지만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수익 창출을 위한 생존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 KBS의 경영 악화로 내년 미니시리즈 라인업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 주말극·일일극 띠는 그대로 이어가되 상대적으로 제작비의 비중이 큰 미니시리즈를 더는 방영할 수 없는 처지가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는 것. KBS 측은 지난해 11월 종영된 '진검승부' 이후 수목극을 잠정중단했다. 미니시리즈 라인업은 월화극이 유일하다. 올해 '두뇌공조'를 시작으로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까지 방영이 됐고 내달 '순정복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가뜩이나 타 채널이나 플랫폼들에 밀려 좋은 작품이 KBS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수신료 이슈까지 터지면서 내년엔 아예 미니시리즈를 접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방송사 및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드라마 편 수가 줄어 내년 드라마 시장이 암담한데 KBS까지 이러니 정말 어려울 것 같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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