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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손석구, 연극 궁합은 영 아닌가…봐도 해도 '구설수'

입력 2023-07-16 00:58 수정 2023-07-1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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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민새롬 연출과 배우 김용준, 이도협,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민새롬 연출과 배우 김용준, 이도협, 손석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오히려 연극만 하려고 했었다는데, 연극과 손석구의 대중적 키워드는 안타깝게도 구설수로 묶일 모양새다. 연극 근처에만 가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는 배우 손석구다.

연극 '나무 위의 군대'를 통해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손석구가 업계 선배로부터 때 아닌 저격을 당했다. 실명을 거론하며 누군가를 공개 비판하는 것이 많지도, 쉽지도 않은 일이기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킨 건 당연지사. 현재 작품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연기 자체보다는 그의 발언이 선배를 심기를 거스르게 만들었다.

지난 달 27일 열린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손석구는 드라마·영화 등 매체 연기와 연극 연기의 차이에 대해 "없다"며 "원래 난 연극만 하려고 했고 매체는 아예 시작할 생각도 없었는데 서른 초반 때 마지막으로 연극을 하면서 느낀 바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럼 마이크를 붙여주던지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나' 싶더라"며 "다시 연극을 하게 된 이유는 내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하는 연기를 연극에서 해도 괜찮은지 보고 싶었다. 연극 스타일로 바꾸면 연극을 하는 목적 중 하나를 배신하는 느낌이라 (매체 연기와) 더욱 똑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흡사 연극에서는 내키지 않아도 무대 특성에 걸맞는 이른바 거짓 된 연기를 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다. 오랜 세월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명렬은 연극 연기를 다소 폄하하는 듯한 후배의 발언이 꽤 섭섭하게 느껴진 듯 싶다.

뒤늦게 손석구 관련 기사를 확인한 듯, 남명렬은 기자간담회가 진행 되고 약 보름의 시간이 지난 후 해당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언급했다. 남명렬은 14일 자신의 SNS에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 메시지를 남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남명렬은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길.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고 꼬집었다.

또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텐데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최초 글을 삭제한 후에도 '몇몇이 '시대를 못 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을 하지만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거듭 소신을 밝혔다.

손석구의 연극 관련 갑론을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강한나, 오혜원과 함께 연극 '프라이드' 관람 관련 이른바 '관크 논란'에 휩싸여 주목도를 높였다. 관크는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 등 다수의 관람 장소에서 보이는 비매너 행위를 뜻한다.

당시 관객들은 이들 세 배우가 '공연 중 소음을 내며 대화를 하고, 뜬금없이 크게 웃고, 신경 쓰이는 기침을 여러 번 반복하고, 관람에 방해가 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강한나 오혜원은 즉각 사과했지만 손석구는 오히려 반박문으로 신선한 공식 입장의 새 계보를 보였다.

손석구는 '부끄러운 관람 하지 않았다.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다'고 관크를 부인하며 '몇몇 관객 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 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 일방적 여론의 결과 역시 거르지 않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했으니 가감 없는 의견 보내주시기 바란다'며 시간이 더 지나고 서로 화가 가라앉은 후에는 함께 웃으며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적었다.

손석구의 바람처럼 시간이 지난 후 관크 논란을 재거론하게 된 적은 없지만, 작품의 연이은 성공과 함께 대세 스타로 발돋움 하면서 대중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은 마련됐다. 그로부터 4년 후, 이번에는 직접 무대에 오르면서 전한 이야기가 선배의 저격으로 이어졌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지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손석구의 과거 인터뷰도 일부 '끌올' 됐다. 손석구는 키스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짜 같은 키스신이 많은데 난 그렇게는 안 한다. 저는 좀 진짜 같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니까.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진솔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진짜라고 생각하고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진짜 가짜 감별사'가 됐다.

그래도 손석구와 남명렬의 공통점은 확인 됐다. '소모적 논쟁' '결론 없는 논쟁'은 피하고자 한다는 것. 남명렬은 15일 댓글창을 닫으며 '좋든 싫든 의사 표현을 다들 하셨고, 결론 없는 논쟁만 난무하니 잠시 댓글 기능을 닫는다. 양해 바라도 되겠죠'라고 정리했다.

남명렬의 말에 동의하는 네티즌들은 '어차피 모든 연기는 '진짜처럼' 인 것이지 '진짜'는 아닌 거 아닌가. 그가 말하는 진짜의 기준이 궁금하다. 죽는 연기는 뭘 어떻게 하든 가짜가 될 수 밖에 없잖아'라는 내용의 의견을 남기고 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공개 저격 방식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는 반응도 내비치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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