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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5조 추산" 美배우·작가 63년만 '동반 파업' 할리우드 비상

입력 2023-07-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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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시사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배우 조합 파업에 따라 사진 촬영만 진행한 후 현장을 빠져 나갔다. 〈사진=AP·연합뉴스〉

영화 '오펜하이머' 시사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배우 조합 파업에 따라 사진 촬영만 진행한 후 현장을 빠져 나갔다. 〈사진=AP·연합뉴스〉


할리우드가 올스톱 될 위기에 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하 배우 조합)은 작가 조합(WGA)에 이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업을 결의 하면서 할리우드 양대 노조가 1960년 이후 63년 만에 '동반 파업'을 벌이게 됐다.

배우 조합 수석 협상가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 투표로 오늘 밤 12시부터 파업 시작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배우 조합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 또한 배우 조합과 작가 조합이 동시에 파업을 벌이는 건 과거 TV에 판매된 영화 재상영 분배금 문제를 놓고 함께 싸웠던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작가 조합이 지난 5월 2일 먼저 파업에 돌입해 2개월 넘게 대치 중이다.

배우 조합에는 16만 여 명의 배우, 방송 기자, 아나운서, 진행자, 스턴트 연기자들이 소속돼 있는데, 이번 파업은 지난달 7일 투표에 참여해 파업을 승인한 배우 6만5000명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표는 98%의 찬성표를 얻었다.

미국 배우 조합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배우 조합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배우 조합은 앞서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고용계약 협상을 벌였다. 임금, 근무조건, 건강 및 연금 혜택 개선과, 잔여금(콘텐트가 DVD, 스트리밍 등으로 재판매 될 때 배분 되는 수익) 공평 지급, 인공지능(AI)의 배우 초상권 침해를 막기 위한 방지 조항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지만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조합의 파업 여파는 행사장에서 곧바로 드러났다. 파업 중에는 영화·TV 시리즈 제작이 중단되고, 배우들의 인터뷰, 시상식 참여 등도 금지된다. 이에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오펜하이머' 베우들은 13일 영국 프리미어 시사회 도중 현장을 떠났다. 이들은 사진 촬영만 진행한 후 이후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미국 각 방송사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심야 토크쇼 등 촬영은 즉각 중단됐고,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등 스트리밍 시리즈와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보류됐다. 여기에 배우 조합까지 합류하면서 할리우드는 막대한 산업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밀컨 연구소는 "배우 조합과 작가 조합의 이번 동반 파업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40억 달러(한화 약 5조 원)가 넘는 경제적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고, 포브스 역시 "2007년 작가 조합 파업 결과 21억 달러(약 2조6644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번 동반 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30억 달러(약 3조8100억원)가 넘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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