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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난동 사건' 브리핑하던 검사 표정 화제…"깊은 분노"

입력 2023-07-13 08:29 수정 2023-07-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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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깊은 분노가…" >

조직폭력배를 수사했던 한 검사가 '깊은 분노를 애써 참는' 모습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범죄 행위를 설명하면서 영상을 보다가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는 듯한 표정이었는데요. 직접 볼까요?

[기자]

지난달 30일 열린 조폭 범죄 수사 결과 발표 현장입니다. 폭력조직인 수노아파 호텔난동 사건이었는데요. 브리핑은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맡았습니다. 강력범죄수사부는 주로 조직폭력이나 마약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신 부장검사는 설명을 이어가다가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젊은 조직원들이 술집에서 회동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윗도리를 입지 않은 채 크게 환호를 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온몸에 문신을 둘러 공포감을 조성했는데요. 신 부장검사도 이 장면을 바라봤습니다.

영상이 나오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에 힘을 줘서 다물었는데요. 차마 보지 못 하겠다는지 고개도 돌렸습니다. 그리곤 다시 화면을 응시하면서 화를 억누르는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는데요. 한 매체가 편집해 올린 영상은 조회수 130만 회를 넘겼습니다.

[캐스터]

와 저 분이 저 폭력조직을 직접 수사한 분인 거잖아요? 얼마나 화가 치솟았으면 저런 표정이 나왔을까요.

[기자]

이번 사건을 수사하다가 확보한 영상인데요. 어린 나이의 조직원들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전국 단위 단합대회를 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소속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나이대의 조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힘을 과시한 거죠. 신 부장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온몸에 문신을 하고 지역구 1등이네, 전국구 별이네 하며 노는 모습에 아니꼽고 비위가 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이 영상을 보긴 했지만 브리핑장에서 크게 띄워 놓고 보니까 분노가 확 올라왔다고 하네요.

[앵커]

그래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서 제대로 보여준 거군요.

[기자]

수노아파는 사실상 와해 수준으로 해체됐다고 하네요. 이 조직은 3년 전 한 호텔에 체류하면서 난동을 부리고 직원들을 위협했는데요. 문신을 드러내고 단체로 활보해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모습이죠. 검찰은 조직원 9명을 구속하는 등 모두 39명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신 부장검사는 "말보다는 실력과 성과로 보여주겠다" "선처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앞으로도 폭력조직에 대한 수사 강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신 부장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자기들끼리 우리 조직에 누가 있네 모였네 이러면서 과시하는 게 조폭 세계의 저질 문화"라면서 "조폭들에게도 하나의 경고를 주고 싶었다"고 브리핑 때 영상 공개한 이유를 밝혔는데요, 조폭 범죄 앞으로 근절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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