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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판정 이어 도핑 논란까지...누가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믿겠는가

입력 2023-07-07 14:11 수정 2023-07-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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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향한 기억은 2014년에 멈춰 있다

김연아는 은퇴하고도 여전히 '김연아 선수'라 불립니다. 빙판을 떠난 뒤 10년 가까이 됐지만 '선수'라는 말이 붙는 게 자연스럽죠.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어쩌면 김연아에 대한 아쉬운 기억이 2014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양심선언인가, 폭탄발언인가. 소트니코바의 뒤늦은 고백이 러시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사진=유튜브 'Tatarka FM' 캡처)

양심선언인가, 폭탄발언인가. 소트니코바의 뒤늦은 고백이 러시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사진=유튜브 'Tatarka FM' 캡처)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시상대 맨 위는 소트니코바였습니다.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최초의 금메달이었죠. 대신 김연아는 은메달이었습니다. 전 세계 팬들이 심판들의 점수에 문제를 제기하며 청원 운동까지 했지만 한번 정해진 결과는 되돌려지지 않았죠. 김연아는 논란을 뒤로하고 "소치를 오기까지, 오려는 결정이 힘들었는데…어떻게든 끝이 나더라. 홀가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빙판을 떠났습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최고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최고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소트니코바의 뒤늦은 고백..."그때 도핑 양성 나왔다"

9년이 지났습니다. 소트니코바는 뒤늦게 고백했습니다. 러시아 유튜브 채널 'Tatarka FM'과 인터뷰에서 "소치 올림픽 당시 1차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2차 검사에선 모든 게 잘 나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거죠.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 여자 싱글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땄습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2차 검사는 음성...러시아 도핑,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별문제가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러시아가 국가 주도로 실행한 도핑 작업을 고려하면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실시한 러시아의 도핑 관련 조사에서도 의혹이 있었던 소트니코바였기에 더 그렇죠. 당시 소트니코바를 비롯한 러시아 선수들의 소변 샘플이 훼손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김연아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아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발리예바, 9월 스포츠중재재판 절차...수습 나선 러시아

소트니코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도핑 스캔들에 휘말린 발리예바의 불안과 압박을 두둔하기 위해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양심 선언이라기 보다는 폭탄 발언에 가까웠습니다. 러시아는 뒤집혔습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건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고, 러시아피겨연맹도 이 발언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 피겨의 대모 타라소바 역시 “나는 그 일을 모른다. (소트니코바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수습에 나섰습니다.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영상은 하루 만에 삭제됐습니다. (사진=유튜브 'Tatarka FM' 캡처)

소트니코바의 인터뷰 영상은 하루 만에 삭제됐습니다. (사진=유튜브 'Tatarka FM' 캡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정당한가?

소트니코바의 인터뷰가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삭제됐습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판정 논란에 이어 도핑 논란까지 덧입혀지며, 그때의 성취가 어디까지 진짜인지 믿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은 과연 정당한가. 의혹은 추가됐고 물음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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