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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4', 리얼리티 연애 예능 초심 잃었나

입력 2023-07-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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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4

하트시그널4

잇따른 논란에 진정성이 의심될 정도다. '하트시그널4'가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4'는 지난 5월 17일 원조 썸 예능의 귀환을 알렸다. 3년 만에 돌아온 새 시즌이 이전 시즌과 달리 논란 없이 끝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가장 고민한 지점이 '이곳에 와서 자기 마음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는가'였다고 밝혔다. 3차에 걸쳐 선정된 출연자들인 만큼 표현 방식도, 자기감정에도 충실하다는 설명.

그러나 방송이 정작 진행되니 출연진보다 제작진이 더 문제인 모습이다. 조작 의혹이 불거졌는데, 사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 썼더라면 애초 불거지지 않았을 논란이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타임라인 조작 논란이 있었다. 출연자들의 데이트 날짜를 다른 날로 조작한 것 아니냐는 것. 방송에선 촬영 날짜가 김지민, 신민규의 성신여대 인근 데이트가 진행된 날이라고 했지만 신민규는 이날 약속이 없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신민규가 김지민과 데이트를 한 날 김지민에게 문자를 받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마치 김지영과의 관계 때문에 복잡한 것처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하트시그널4' 제작진은 '자막을 넣는 과정에서 일자 표기에서 착각이 있었고 자막 실수로 월요일이 화요일로 표기됐다. 해당 장면은 타임라인상 데이트 이전 상황이 맞는데 자막을 넣으며 오류가 발생했다. 앞으로 플래시백 장면에서 입주일자를 넣어 시청자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해명했다.

PPL(간접광고) 논란도 있었다. 한겨레가 김지영에게 선물한 핸드크림이 방송 말미 '하트시그널4' 제작지원으로 표기가 돼 선물이 협찬이었냐는 말이 나왔다. 제작진은 '데이트 장소는 출연자가 직접 고민하고 결정하며 데이트와 선물 비용 역시 직접 지불한다. 다만 출연자가 원하는 장소 섭외가 어려운 경우 출연자와 협의 하에 장소 협조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촬영 장소는 한겨레와 상의 후 협조를 받은 것이 맞지만, 선물은 한겨레 본인의 의사로 본인이 산 것이다. 데이트 장소는 대부분 출연자들이 아껴뒀던 장소이거나 고민 끝에 고른 곳이니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트시그널4'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촬영 목격담설, 손깍지 조작설 등으로 이들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 아니라 웹드라마처럼 연출되어 담긴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진정성'에 금이 가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의 핵심은 진정성인데, 출연자들의 생활기록부까지 받으며 확실한 검증을 자신했던 제작진이 되레 프로그램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네 번째 시즌까지 이어오며 쌓아놓은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을 법 한데 오해가 불거질 만한 요소들 하나하나가 문제가 되며 몰입을 깨고 있는 상황이다.

또 러브라인 자체도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출연자 사전 조사에서 각자의 이상형이나 끌리는 이성 스타일에 대해 심도 있게 이뤄졌을 텐데, 이전 시즌보다 쏠림 현장이 심하다. 비주얼적으로 매력적인 출연자에만 너무 집중한 탓일까. 끌리는 이성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 이전 시즌에 비해 재미가 없다며 이탈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과연 이전 시즌을 넘어선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물음표다.

금요일이 아닌 매주 수요일로 편성해 0%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하트시그널4'는 3회부터 금요일로 편성 이동 후 1%대로 회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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