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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요" 순직 조종사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어머니와 재회

입력 2023-07-05 19:31 수정 2023-07-0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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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군대이야기-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영상 화면. 복원한 고 박인철 소령(왼쪽)과 어머니 이준신 씨. 〈사진=국방부 제공〉

'그날 군대이야기-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영상 화면. 복원한 고 박인철 소령(왼쪽)과 어머니 이준신 씨. 〈사진=국방부 제공〉


16년 전 야간비행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박인철 공군 소령이 가상 인간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만났습니다.

5일 국방부는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가상 인간으로 복원한 박 소령의 모습을 국방TV '그날 군대 이야기-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에서 공개했습니다.

국방부에서 AI를 활용해 순직한 장병을 복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총 6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가상 인간으로 태어난 박 소령은 어머니와 감동적인 재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소령은 어머니에게 "조종 훈련을 받으면서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엄마도 잘 아시잖아요. 엄마가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원하던 일을 해서 여한이 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박 소령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전투기 조종사의 길을 걷다가 2007년 7월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습니다. 당시 박 소령의 나이는 27세였습니다. 박 소령의 아버지는 1984년 3월 훈련 중 순직한 고 박명렬 소령입니다.

'그날 군대이야기-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영상 화면. 공사 동기생 이두원·김상훈 중령(왼쪽)과 어머니 이준신씨. 〈사진=국방부 제공〉

'그날 군대이야기-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영상 화면. 공사 동기생 이두원·김상훈 중령(왼쪽)과 어머니 이준신씨. 〈사진=국방부 제공〉


이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날 군대 이야기'는 국방부와 국방홍보원이 협업해 기획·제작하는 정신전력교육 콘텐츠입니다. 임무 수행 중 전사·순직한 호국 영웅들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박 소령의 어머니 이준신 씨는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 의도를 이해하고 참여를 결심했습니다. 이 씨는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한 남성이 가상공간에서 죽은 아내와 만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인철이를 저렇게라도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가상 인간으로 나타난 아들이 "엄마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두 사람은 10여분 동안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 소령의 절친한 친구였던 공군사관학교 동기들도 이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국방부는 "전사·순직한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호국 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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