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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 성공하면 20억"…김봉현, 탈주 계획 세우다 들통

입력 2023-07-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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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성공하면 20억" >

대체 뭘 하길래 20억이나 준다는 건지 '라임 사태' 기억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1조 6천억 원대 펀드 환매 중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건이죠. 이 사태의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같은 구치소 수감자와 탈옥을 계획하면 20억 원을 약속한 걸로 JT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법원 건물 앞에 경찰 버스가 서 있고, 청사 안쪽엔 방검복을 입은 경찰관도 돌아다닙니다. 어제(4일) 김봉현의 재판이 열린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 모습인데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김봉현이 탈옥을 계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일반적으로 법정엔 교도관 두세 명에 보안팀 1명이 동원되는데요. 어제는 교도관 20여 명과 보안팀 10여 명이 배치되고 사복 경찰관들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법원 관계자 이야기 들어볼까요?

[법원 보안관리대원 : (구치소에서) 공문이 따로 온 걸로 알고. 협조 요청. 탈주 우려 있다…]

법정 안에선 재판장이 허락하지 않은 한 어떤 형태의 촬영도 할 수 없거든요. 그런데 어제 재판부는 경찰이 법정 안에서 김봉현이 재판받는 모습을 찍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재판에선 피고인들이 출석할 때 수갑을 풀게 하는데, 김봉현은 수갑을 찬 채 재판을 받았습니다.

[캐스터]

혹시나 해서 그런 거군요. 그런데 탈옥 성공하면 20억 원을 준다고 수감자를 꼬셨다는 거예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부터 탈옥을 계획한 걸로 밝혀졌는데요. 검찰 조사를 받거나 재판에 출석할 때 경비가 허술한 틈을 노려 도망치려 했다고 합니다. 차량도 미리 준비하려고 했고요. 실제로 김봉현의 친누나가 이 수감자의 지인을 만나 천만 원을 건넸다고 합니다. 착수금으로 쓰라는 거죠. 일 도와줄 사람 모으고 대포폰 등도 준비하라고요. 하지만 결국 덜미 잡혔습니다. 김봉현의 누나도 그제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봉현은 전에도 도망치다가 붙잡혔던 전력이 있잖아요?

[기자]

2019년 말이죠. 라임 사태가 벌어지고 검찰이 김봉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당시 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5개월 동안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도주 자금 55억 원을 들고 밀항을 시도하다가 붙잡혔죠. 이후 구속돼 재판을 받다가 1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는데요. 전자발찌를 착용하는 조건이었지만 이걸 끊고 달아났습니다. 조카와 누나 등이 도주를 도왔다고 하고요. 이때도 48일 만에 은거지에서 검거됐습니다. 그런데도 또 도망치려고 했던거죠. 김봉현은 1심에서 징역 30년형을 선고 받았고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20억 원을 준다고 했다. 그 큰돈은 어디서 구하려 했던 걸까요? 1심에서 인정된 횡령액만 999억 원이고요. 징역 30년에 추징금 769억 원 선고됐는데 혹시 찾지 못한 범죄수익금이 있는 건 아닌지 괜히 의심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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