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바비' 베트남 상영 금지 "中주장 남중국해 구단선 지도 삽입"

입력 2023-07-04 17: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바비' 베트남 상영 금지 "中주장 남중국해 구단선 지도 삽입"
예민한 국가 간 정치·사회적 문제가 문화의 발목을 잡았다.

3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의 자국 내 상영을 전면 금지 통보했다. 사실상 개봉이 취소된 것. 베트남 국영 언론은 "'바비'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토 표기 지도가 등장해 국내 배급을 금지했다"고 명확한 이유도 밝혔다.

중국은 천연 재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남해 구단선)을 자의적으로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인근 국가인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중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해한다'며 영유권 분쟁을 지속 중이다.

문제는 오는 15일 베트남 개봉을 추진 중이었던 '바비'에 구단선이 표시 된 지도가 삽입된 것.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토 주장에 가장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국가인 만큼, 영화 심의위원회는 해당 지도를 확인한 후 '바비'의 개봉을 불허, 극장 상영 목록에서 최종 제외했다.

베트남 정부는 같은 이유로 2019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미너블', 2022년 톰 홀랜드 주연 영화 '언차티드' 개봉을 금지한 바 있다.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파인 갭'은 베트남 정부의 강력 항의에 베트남 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한편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며, 국내에서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