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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서 격렬 시위…유족 나서 "폭동 멈춰달라"

입력 2023-07-03 08:19 수정 2023-07-0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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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선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작된 시위가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천 명 넘게 체포됐는데, 유족까지 나서 시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 곳곳에서 불이 붙었습니다.

가게 유리창을 부수는 등 약탈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불에 탄 차들이 도로 곳곳에 뒤집혀 있고, 주요 거리는 폐쇄됐습니다.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선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해 시장의 부인과 아이가 다쳤습니다.

[뱅상 장브륀/라이레로즈 시장 : 의심할 여지 없이 시위대는 집안에 사람이 있는 걸 알면서도 불을 냈습니다.]

17살 알제리계 이주민 소년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면서 시작된 시위가 닷새째 프랑스 전역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인종 차별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시위대 : 나의 오빠, 남동생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희생자는) 저항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겁니다. 우리는 경찰로부터 안전해야만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주요 도시에 4만 5천명의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밤사이 700명 넘게 체포됐고,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천 명이 넘었습니다.

사망한 소년의 유족까지 나서 폭동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나디아/사망한 소년의 할머니 : 부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어요. 안 돼요. 멈춰야 해요.]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 방문 일정을 결국 미루고, 총리, 법무장관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였습니다.

불법 행동을 하는 시위대를 향해 "청소년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2018년 유류세 인상으로 시작된 노란조끼 운동이후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프랑스 정치권에선 보수 정당을 중심으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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