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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군부대 노래방, 못 쓰는 이유가…군-업체 갈등 탓

입력 2023-07-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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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왜 못쓰나 봤더니 >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군부대 노래방 기계가 운영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군과 업체 간 갈등 때문인데요. 화면 먼저 볼까요? 육군 부대에 설치된 노래방 기기들 모습입니다. 육군 논산훈련소 조교 출신인 이가혁 앵커는 이 사진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돋을 것 같은데요?

[앵커]

지금은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달라졌겠지만, 예전에는 이게 스트레스를 푸는 몇 안 되는 필수코스였거든요. 특히 전방 부대에 있는 장병들, 또 날씨 안 좋아져서 축구, 족구 같은 거 못할 때는 노래방 기기가 인기가 많았죠.

[기자]

이 앵커 추억 속의 이 노래방 기기들은 상당수가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앞서 감사원이 도입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한 데다 계약도 만료됐기 때문입니다. 군이 1년 동안 철거 유예기간을 부여했는데 그것마저 끝났습니다. 그래서 설비를 모두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업체들은 철거를 미뤄달라며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업체들 이야기 들어볼까요?

[권기관/소규모편익장비연합회 비대위원 : 선철수를 즉각 중단해주시고 정상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

영세업체 150여 곳이 모인 건데, 부대 말만 믿고 계약했다며 철거를 미뤄달라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간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해 큰 손실을 봤다고도 했습니다.

[앵커]

보도를 보니까,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노래방을 못 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손실이 컸다는 거고요.

[기자]

들어보니까, 노래방 기기가 한 대당 3, 400만 원씩 한다고 해요. 그런데, 코로나19 땐 개점휴업 상태가 다름없었다고 하고요. 수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날릴 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계약이 끝난 3,600대 가운데 95% 이상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합니다. 쓰지도 못하고요.

[앵커]

일과가 끝나고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소리 지르는 게 제 군 생활 재미이기도 했는데요. 아쉽네요.

[기자]

철거가 완료된 곳도 신규 업체가 들어오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대기 중이라고 합니다. 모든 부대 장비가 완전히 철거돼야 입찰로 신규 사업자를 받겠다고 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 보시죠.

[신규 진입 희망 업자 : (철거가) 몇 년이 될지 알 수도 없거든요. 사업하는 입장에선 답답한 게 기한 알 수 없는 게 답답하죠.]

육군 측은 사단이나 여단별로 모두 철거가 완료된 뒤에야 신규 업체와의 계약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설치된 설비에 대해서도 "피해를 줄이고자 1년 동안 유예기간을 부여했다"면서 "적절한 철거 조치이므로 추가 부여 계획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요즘 군부대에선 병사들이 일과 후에 휴대전화를 쓸 수 있잖아요. 그래서 노래방 이용 빈도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새로운 소식 나오면 또 전해주시죠. 다음 도시락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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