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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만 브랜드 '범죄도시' 또 다른 이름 '권선징악'②

입력 2023-07-02 14:47

영화 '범죄도시3' 10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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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3' 1000만 돌파

쌍천만 브랜드 '범죄도시' 또 다른 이름 '권선징악'②
쌍천만 브랜드 '범죄도시' 또 다른 이름 '권선징악'②
쌍천만 브랜드 '범죄도시' 또 다른 이름 '권선징악'②

'악(惡)을 처단한다'는 단순 명제가 1000만 승부수가 됐다. 내 편일 때 든든한 주인공은 어떤 성격의 빌런을 만나든 맨 주먹으로 맞선다. 총, 칼의 위협도 크게 무섭지 않다. 결말이 정해져 있어 싱거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가 사랑 받는 이유다.

무기는 온 몸이다. 여느 히어로들처럼 수트를 두르지 않아도 못된 짓 하는 놈들 잡기에 무리가 없다. 사적 복수, 안티 히어로도 아니다. 대한민국 경찰의 '공무 집행' 일 뿐이다. 존재가 장르인 마동석이기에 납득 되고, 설득 되고, 설정 가능한 작품이기에 '유일무이'라는 타이틀이 뒤따른다.

이미 콘텐트 업계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권선징악' 소재이지만 '범죄도시' 시리즈는 부제로 권선징악을 달아도 될 만큼 영화 안 팎의 목표 의식이 명확하다. 영화 안에서는 일단 빌런 죽이기, 영화 밖에서는 극장의 구원투수이자 선한 사람들의 승리를 이끈다. 이래나 저래나 이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양한 나쁜 놈이 필요하고, 이 또한 영화적인 셀링포인트이자 흥행 요소가 됐다. 빌런과 소재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도 자유자재로 변주 할 수 있다. 때론 조금 더 잔인하게, 때론 보다 유쾌하게. 에피소드 형식의 시리즈 강점을 완벽하게 긁어 모았다.

메가 히트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1편의 장첸은 3편까지 공개 된 현재도 시리즈 최악의 빌런이자 역대급 캐릭터로 손꼽힌다. 범죄 조직 흑룡파의 두목으로 뉴스에서만 보던 조선족의 살벌함을 리얼하게 확인 시켰다. 역시 칼부림이 특기였던 2편의 강해상을 넘어 3편의 주성철은 머리까지 썼다.

익히 잘 알고 있는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얼굴을, '저런 배우들은 다 어디서 찾았을까' 싶을 만큼 낯선 배우들을 발굴해 내는 능력도 출중하다. '범죄도시' 팀은 시리즈의 힘과 관객 사랑을 '흥행을 위한 흥행'으로 이용하기 보다 누군가의 절실한 기회로 활용 중이다. 좋은 인성은 또 덤이다.

무엇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보는 맛 있는 액션 영화로서 재미 뿐만 아니라, 범죄 소재 자체로 메시지까지 더한다. 극으로 많은 각색을 거치지만 기본적으로 실제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개요를 짠다. 작품의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은 형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8편까지 소재 정리를 끝냈다.

날이 갈 수록 흉흉한 소식만 많아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쁜 일, 나쁜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 만큼 직설적이고 유의미한 메시지도 없다. 범죄는 잔혹하지만, 마동석이 청소년 관객들의 관람을 위해 등급 수위를 낮추려 한 노력의 결정에도 뜻이 있다.

흥행 만을 위한 오락 영화로 치부하는 일각의 시선도 있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모든 상업 영화의 0순위 목표인 흥행을 성공 시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요리조리 뜯어보고 뜯어봐도 '범죄도시' 시리즈의 쌍천만 브랜드 가치는 차고 넘친다. 8편을 넘어서도 지속돼야 마땅한 시리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마다 재미를 즐기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범죄도시'처럼 보기에 쉬워 보이는 영화들도 그 쉬운 설계를 그려내기 위해 엄청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코미디, 액션 영화에는 평가가 박한 경우들이 있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한국 영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작품이 분명하다. 설정은 비슷해도 캐릭터는 결코 똑같이 벤치마킹을 할 수도 없는 특수한 작품이 됐다"고 전했다.

또 "'범죄도시' 1000만 성적 역시 2편과 3편의 시간을 거치면서 다른 한국 영화들과는 별개의 카테고리로 분류 됐다. 시리즈화를 추진할 만한 성공작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범죄도시'는 제작자이자 주연인 마동석의 추진력도 큰 몫을 했다"며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결국 관객에게 닿아야 하는 영화 제작을 위한 영화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 '범죄도시' 시리즈의 성공이 어떤 변주를 이끌지도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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