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지우 PD와 방송인 기안84, 빠니보틀, 덱스가 참석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 38)가 MBC에서 상반기 활약만으로 일찌감치 '연예대상'을 선점했다. 하반기 이변이 없는 한 기안84가 그 주인공이 될 각이다. 수상 가능성이 반년 전부터 높게 점쳐지고 있다.
기안84는 MBC 인기 예능의 중심에 있다. '나 혼자 산다'에서 '구 얼간이' 둘째이자 '기라인' 리더로 불린다. 독보적 색채를 지닌 일상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주인공이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에선 메인으로 나서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날 것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징적 존재다. 기안84가 아니었더라면 이 프로그램은 이렇게 성공할 수 없었다.
호와 비호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오랜 시간 본연의 모습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보여줬던 터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독특한 행동을 하더라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안84니까 괜찮아' '기안84니까 가능해'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그래서 '태계일주' 시리즈가 날 것 모습이 리얼하게 담긴 여행 예능으로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 노선을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시대 고유한 예능 캐릭터가 된 기안84는 '태계일주2'를 통해 쐐기를 박았다. 시즌1 남미 편에서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신선함을 안겼는데 이번 인도 편에서도 그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현지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 여행기다. 특히 갠지스강의 경건함을 표현하고자 망설임 없이 그 물을 마시는 모습은 일찌감치 'MBC 연예대상'을 예감하게 했다.
기안84는 지난 18일 방송된 '태계일주2' 2회엔 동 시간대 SBS '미운 우리 새끼'를 잡고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준 6.5%(닐슨코리아), 2049는 3.3%를 기록했다. 방송 첫 주 비드라마, 쇼 출연자 부문 화제성 1위(K-콘텐트 경쟁력 분석 전문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에 랭크됐던 그는 6월 4주 차 같은 조사에서 2위와 9위에 올랐다. 각각 '태계일주2'와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한 결과를 통해 얻은 결과였다.
올해 상반기 자신만의 날 것 매력으로 수놓고 있는 기안84.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전현무가 "(대상 트로피를) 미리 줄까?"라며 견제할 정도.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 박나래를 잇는 또 하나의 대상 주인공이 탄생하게 될지 주목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