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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시절 문 열었던 '산업화 주역' 화순탄광…118년 만에 폐광

입력 2023-06-3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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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118년 만에 사라진다 >

우리나라 1호 탄광인 전남 화순탄광이 오늘(30일) 문을 닫습니다. 지난 1905년 문을 연 지 118년 만입니다. 남부권 최대 석탄 생산지였지만 누적 부채 규모가 커지고 생산설비도 노후화되면서 결국 폐광했습니다.

[앵커]

지금이야 잘 쓰지 않지만 예전엔 연탄이 '국민연료'였잖아요. 저희 어릴 때까지만 해도 연탄 쓰는 집도 적지 않았고요. 결국 문을 닫는군요.

[기자]

화순탄광은 대한제국 시절인 1905년 4월 열렸습니다. 한국인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열었는데요. 이후 1934년 일본인이 매입해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엔 삼척과 영월, 음성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탄광으로 꼽혔습니다. 근로자 수가 1100명에 달하던 시절도 있었고요. 하지만 사용량이 줄고 제조단가는 오르면서 조기 폐광을 결정했습니다.

[앵커]

최근까지도 263명이 일했더라고요.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이고 피와 땀이 녹아든 현장인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군요.

[기자]

남은 근무인력은 폐광과 함께 모두 퇴직처리 된다고 하는데요. 내년에는 강원 태백 장성탄광, 내후년에는 강원 삼척 도계탄광도 문을 닫습니다. 대한석탄공사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 사항인데요. 산업부는 조기 폐광으로 안전사고가 줄고 국가 재정도 1조 원 정도 절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 곳이 폐광하면 우리나라엔 민간이 운영하는 삼척 경동탄광만 남게 됩니다.

[앵커]

강원도 정선에 사북 탄광이 문화관광촌으로 탈바꿈된 이후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데 화순탄광도 장기적으로는 부지 활용 방안 등도 고민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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