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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적의 형제' 첫방, 쉴틈없는 열연 이끈 정우

입력 2023-06-2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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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기적의 형제'

배우 정우가 '기적의 형제' 중심에서 하드캐리를 했다.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꽉 찬 서사에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JTBC 새 수목극 '기적의 형제'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정우(육동주)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배현성(강산)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미스터리극.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11번째 재회작이다.

이날 정우의 짠내 나는 일상이 펼쳐졌다. 월세살이 중인 집은 절친과 월세를 반반 부담하며 살았는데 정우의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친구는 어느날 갑자기 월세도 안 낸 상태로 연락두절이 됐다.

작가 지망생인 그는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 중이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평화롭지 못했다. 엄마 소희정(차영숙)이 틈만 나면 사고를 쳤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음주 교통사고를 낸 것. 합의금 1500만 원이 당장 필요했다. 수중에 돈 한 푼 없는데 갑자기 차에 뛰어든 배현성을 차로 치었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렇게까지 운이 나쁠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배현성이 의식을 회복했다. 그리고 그의 가방에서 '신이 죽었다'란 글을 발견했다. 읽자마자 몰입도 최강, 당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했다. 언젠가 자신이 쓴 작품을 출품해 당선될 것이란 꿈을 품으며 살아간 정우가 출판사 대표 이기우(이명석)에게 돈을 빌리러 갔다가 자존심을 구기자 발끈해 내놓은 것이 '신이 죽었다' 글이었다. 이기우는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정우와 작가로서 계약을 제안했다.

당장 엄마의 합의금이 필요했고 그토록 원하던 작가로서 데뷔를 할 수 있게 된 상황. 정우는 이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결국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할 글이 책으로 나왔다.

배현성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년이었다. 상대의 터치만으로 그 사람과 관련한 기억을 떠올렸고 순간 이동도 가능했다. 정체 불명의 소년이 자신의 가방을 떠올렸다. "내 가방 어디 있느냐?"라고 묻는 배현성과 글을 훔쳐 작가로 데뷔한 걸 들킬까 전전긍긍하는 정우의 모습이 긴장감을 높였다.

정우는 '기적의 형제'에서 현실감 넘치는 짠내와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공감 있게 담아냈다. 박찬홍 감독이 인정한 연기력이 첫 방송 내내 촘촘하게 그려졌고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섞인 이 작품은 궁금증을 자아내며 다음 회에 대한 본방 사수 욕구를 끌어올렸다.

'기적의 형제'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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