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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의 기적 일으켜 떼돈 벌자"…1200명 모아 920억 챙겼다

입력 2023-06-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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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메콩강의 기적 >

우리나라가 이뤄낸 한강의 기적, 그걸 부동산 사업에 투자해 캄보디아에서 재현하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그럴듯한 말도 속인 사기극이었는데요. 어떤 수법인지, 한번 잘 보시죠.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2,700여 세대에 달하는 고급 주택 단지를 분양한다며 만든 홍보 영상인데요. 단지 안에는 우와 쇼핑몰에 수영장, 골프장, 병원까지 있다고 하는데요. 공사 중인 '스마트시티' 주택이 곧 분양된다며 투자를 부추겼습니다. 정부가 실제로 추진하는 중인 한국과 캄보디아의 우호 다리까지 나오니까 꽤 그럴싸해 보이는데요. 한 번 들어볼까요?

[투자 홍보영상 :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 임대 수익률 10%대 등으로 안정적인 성공 해외 부동산 투자가 가능합니다.]

진짜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금 낼 필요가 없어 투자금의 1.5배 수익이 보장된다고 하는데요. 저도 투자하고 싶네요. 하지만, 이거 다 가짜였습니다.

[캐스터]

와 저도 영상 보니까 순간 혹 했어요. 저게 다 실제론 없는 거라는 거죠?

[기자]

삽 한 번 뜬 적도 없다고 합니다. 땅을 사놓긴 했는데 우기만 되면 물에 잠기는 습지대 땅이었습니다. 개발 가치가 떨어지는 싸구려였던 건데요. 의지조차 없었던 것 같은 게 건축 허가도 안 받았답니다. 이렇게 휘황찬란한 사업 소개에 속아 넘어간 투자자가 1,200명. 피해 금액이 923억 원에 달했습니다. 18억 원이나 뜯긴 사람도 있었고요. 다단계 판매업자 출신인 총책이 사기 행각을 이끌었는데요. 60대 여성들로 영업팀을 꾸려 동네 미용실과 건강원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고령층 여성들을 주로 노렸다고 합니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다른 사기 수업과 비슷하게 이른바 '돌려막기'로 피해자들을 늘려갔습니다.

[앵커]

어르신들과 친분을 쌓아서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거군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아무리 잘 준비한 범죄라도 결국엔 반드시 붙잡힙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 30명을 붙잡아 50대 총책 등 2명을 구속했고요. 캄보디아에 체류하며 범행에 가담한 총책의 친동생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남은 일당도 꼭 붙잡았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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