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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최예나, 귀여운 투정이기엔 조잡하고 비겁한

입력 2023-06-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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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최예나

올리비아 로드리고에게 귀여운 투정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최예나는 27일 두 번째 싱글 '헤이트 엑스엑스(HATE XX)'를 발매했다. 전작 '러브 워(Love War)' 이후 5개월 만의 신보로 최예나가 다양한 감정 표현에 도전한 앨범이다. (여자)아이들 우기·안무가 최영준 등 가요계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수록된 세 곡 가운데 타이틀곡은 '헤이트 로드리고(Hate Rodrigo) (Feat. 우기 (여자)아이들)'로 선망의 대상에 대한 동경을 '나보다 잘나가는 애들은 다 싫어!'라는 귀여운 질투로 표현한 곡이다. 이와 관련 최예나는 전날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선망의 대상에게 느끼는 동경과 질투 다양한 감정을 귀엽고 솔직하게 표현했다. 반어적인 표현으로 그 사람에 대한 애정과 동경을 극대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예나의 신곡 제목에서 언급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 1위는 물론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3관왕 등 유의미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미국의 유명 싱어송라이터다. 최예나는 티저 이미지·뮤직비디오 등 전반적인 앨범 컨셉트를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유사하게 가져가며 새 앨범의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오마주' 전략은 K팝 팬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으나 시선이 곱지 않다. 아무리 반어적인 표현이더라도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hate'가 현지에서 'dislike'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싫다'는 뜻이라며 단어만 봤을 때 현지 팬들과 올리비아 로드리고 입장에서 충분히 무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도 트위터에 '과감하게 동시대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고 차용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컨셉트와 아트워크를 보며 어떤 곡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납작한 직접 인용이라 실망스럽다. 이건 오마주·패러디도 아닌 낯 뜨거운 패스티시 수준'이라며 '다른 아티스트를 동경할 수 있지만 단지 멋지고 닮고 싶다는 이유로 자기 창작물에 그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가져와 몸소 흉내 내면서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이게 전부라면 너무 볼품없다. 오리지널 곡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얄팍하다'고 비판했다.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작업 과정의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최예나 역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음원 성적도 저조하다. 이용자 수가 비교적 적인 벅스 실시간 차트 27위(28일 오전 11시 기준)에 올랐을 뿐 멜론에서는 실시간 톱100 98위로 최예나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야심차게 새 앨범으로 돌아왔으나 부정적 이슈로 대중들 입에 오르내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카피 가수'라는 불명예 수식어마저 생겼으니 이번 앨범은 최예나에게 '제 살 깎아먹기' 꼴이 되고 말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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