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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통행료 '효과' 있었다…무료일 때 교통량 13% 올라

입력 2023-06-2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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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남산 1, 3호 터널을 지나려면 통행료 2000원을 내야 합니다. 교통 혼잡을 줄이는 데 효과도 없고, 경제적인 부담도 된다고 해서 서울시가 시험 삼아 없애봤는데, 두 달 만에 교통량이 확 늘었습니다.

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울 가운데 남산을 가로지르는 두 터널.

바로 남산 1-3호 터널입니다.

서울 강남에서 강북 도심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지름길입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지난 1996년부터 혼잡 통행료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27년째 2000원입니다.

물가에 비해 통행료가 싸서 교통량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양성훈/서울 후암동 : 두 번 타야지 (그나마) 4000원인데 (저녁) 9시 넘어서는 기본적으로 면제가 되니까…]

그래도 이 부담도 줄여달라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최순배/서울 용두동 :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죠. 안 내려고 길가에 대기하다가 가는 사람도 많고요.]

그래서 서울시가 실험을 해봤습니다.

지난 3월 두 달 동안 통행료를 걷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오고 가는 차가 1만대 가량 늘었습니다.

약 13% 증가한 겁니다.

통행료를 다시 걷자 늘어난 만큼 줄었습니다.

큰 돈이 아니지만 혼잡 통행료가 제 기능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런던이나 싱가포르 등 서울과 환경이 비슷한 도시들도 이런 혼잡 통행료를 걷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오히려 이런 통행료를 올리거나 적용 도로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민호/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 : 징수 구역을 서대문뿐 아니라 강남이라든지 여의도까지도 확대하는 것들이 궁극적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서울시는 이런 실험을 토대로 오는 12월 통행료를 계속 받을지, 없앨지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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