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에서 백사장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김기호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일본 배우 아니야?'에 이어 '중국 배우 아니야?'의 주인공이다.
1000만 대기록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에서 중국 삼합회 수장 백사장 역으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김기호는 최근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서 또 한 번 메가히트 기록을 세운 '범죄도시' 시리즈 흥행에 대해 "600만 명을 넘었을 때 간단하게 회식을 했다. 우리끼리 자축 아닌 자축의 의미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당연히 너무 기쁘고 약간 상기 된 느낌도 들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했다.
김기호가 연기한 백사장은 극중 중국 마약계 큰 손 진 회장(심은영)과 3대 빌런 주성철(이준혁)의 마약 유통을 위한 비즈니스 오작교가 되어주는 인물. 김기호는 눈에 띄는 피지컬과 비주얼로 일본인 캐릭터를 맡은 여타 한국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진짜 중국인 아니야?'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호평 받았다.
김기호는 "개봉 전 감독님이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셨는데, 개봉 날 스코어를 보고 '이제 조금 마음 내려 놓으셔도 될 것 같다'는 축하 겸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때 감독님께 '맞아요. 다행이에요. 기호 씨도 잠시나마 즐기세요'라는 답이 왔다. 사실 처음엔 '즐기세요'라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연기 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흥한 작품은 없었다. 작품이 잘 되더라도 나는 대부분 단역 위주로 캐릭터를 맡다 보니까 주역에서는 약간 번외로 벗어나 있었다"며 웃더니 "근데 '범죄도시3'는 정말 운 좋게 좋은 역할로 캐스팅이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 나도 팀의 일원이구나. 이 대단한 스코어의 작품에 내가 한 구석에는 들어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쁨도 배가 되면서 그제서야 감독님의 말씀도 이해가 됐다"고 고백했다.
"주변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 반 강제적으로 체감을 했을 것 같다"고 하자 김기호는 "맞다. 스스로도일부러 좀 많이 즐기려 하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축하와 관심,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나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솔직히 좋다"며 "특히 캐스팅 때부터 기뻐 하셨고, 영화가 나오면 가장 보여드리고 싶었던 부모님께 영화를 보여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2007년도에 이미연 선배가 주연으로 나왔던 '어깨너머의 연인'이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당시 연이 닿았던 감독님, 조감독님 등을 비롯해 스태프들에게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왔다. 친한 친구들도 '내 친구가 백사장이야!'라면서 회사나 주변에 자랑을 하더라.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 내심 뿌듯했다. 10여 년간 말은 안해도, 나 밖에 알아보지 못할 배역을 맡아도 응원 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어떤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냐"는 질문에는 "영화가 끝나고 나와서 대화를 하는데 한국말을 하니까 어떤 분들이 '한국 사람이야!'라면서 놀라시더라. '중국 사람처럼 잘 보였구나' 싶어 흡족했다"며 "아마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캐스팅 된 기쁨 만큼 걱정도 많았을텐데,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감독님과 (마)동석 선배가 '너 누구냐고. 캐스팅 잘 했다고 난리 났어'라는 덕담을 해주셔서 그 때 걱정을 조금 내려 놓을 수 있었다"고 진심을 토로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6일까지 누적관객수 973만 명을 돌파하며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