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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살 돈 왜 안줘" 14세 태국 소년, 할아버지 해친 후 극단 선택

입력 2023-06-2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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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재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대마초 재배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태국의 14세 소년이 친할아버지를 흉기로 해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소년이 '대마 살 돈을 달라'는 부탁을 할아버지가 거절하자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7일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5일 태국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쿳칙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늦은 밤 노인이 손자에게 공격받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노인은 손자가 휘두른 흉기에 얼굴과 머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손자가 집 뒷마당으로 가는 걸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날이 밝은 뒤 소년은 집 뒷마당에서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숨진 소년의 침실에서는 대마 흡입에 사용한 도구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소년이 대마를 살 돈을 주지 않은 할아버지를 공격한 뒤 체포될 것이라는 공포감에 휩싸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지난 2018년 아시아권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습니다.

이후 관광지나 유흥가 등지에서 향락용 소비가 늘어났는데,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소비가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태국 중독연구소(CADS)는 정부가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한 후 20세 미만 청소년들의 대마 소비가 2배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마 합법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대마를 마약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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