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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부인에도 '검사 공천설' 솔솔…보수 텃밭 출신 수두룩?

입력 2023-06-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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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검사를 대거 공천할 거란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를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에 공천할 것이란 내용인데요.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검사 공천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소문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실발 '검사 공천설', 총선을 정확히 1년 앞둔 지난 4월부터 정가에서 흘러나온 얘기였습니다. 검사 수십 명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낙하산 공천을 받을 거란 내용이었는데요. 보수세가 비교적 강한 곳들이죠. 기호 2번의 당선 가능성이 큰 TK와 PK 지역을 중심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이미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터를 닦아뒀던 토박이 인사들의 두려움이 반영된 소문인 듯한데요. 처음에는 원조 윤핵관이자 공천 실무를 맡게 될 이철규 사무총장이 우려 불식에 나섰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4월 6일) :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고 있고 일어날 징후도 보이지 않는데 앞으로 다음 선거에서 그렇게 민주당 좋으라고 그런 일이 생기겠습니까.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소문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그러자 김기현 당대표까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4월 10일) :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 검사 공천이라느니 어떠니 하면서 시중에 떠도는 괴담은 근거 없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당대표인 제가 용인하지도 않겠습니다.]

지도부의 적극적인 부인 덕분일까요? 검사 공천설, 잠시나마 수면 아래로 가라앉나 싶었는데요. 하지만 텃밭 물갈이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거란 당 내외의 불안감이 또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입니다. 설의 내용도 보다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현직 검사 수십명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옛날에 김웅 의원 같이, 김웅 의원은 검사하다가 바로 사직해서 나왔잖아요. 그런 케이스는 좀 힘들지 않느냐. 단지 이미 윤석열 대통령 되면서 바깥에 나와 있는 검사들 숫자도 꽤 많다고요. 용산에도 있고 지금 공직에도 있는 이런 사람들이 이제 국회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윤 대통령의 최측근 5인방이죠. 꾸준히 출마설이 제기돼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그리고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인데요. 구체적으로 지역구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성태/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이 사람은 완전히 배격되고 배제된다, 그럴 이유가 없는 거죠. 이 정치라는 건요, 장관급 정도 하고 국회의원 3선급 이상 정도 중진 되면 언제든지 정부의 집권당이 되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또 정부부처의 장관은 언제든지 또 총선에 차출될 수 있는 것이고요.]

특히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부산에 출마할 기미가 보인다고 하는데요. 주 비서관은 검사 시절부터 대선 캠프와 인수위를 거쳐 대통령실까지 그야말로 바로 옆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해온 그림자 측근이죠. 연고가 있는 부산 수영구를 비롯해 그 주변 지역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에 지역 정가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이미 PK는 검사 공천설의 주무대로 꼽혀온 곳이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듯한데요. 현재 PK에서 출마가 거론되는 검찰 출신 후보군만 10여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묘하게도 지금 영남권 지역에 이제 검사 공천 얘기가 많고, 특히 부산 쪽에서 황보승희 의원이 이제 탈당하고 불출마 선언하면서 그 지역의 검사 얘기. {부산 영도 지역이죠.} 서병수 의원 지역, 또 몇 군데 지역에서 그런 얘기가 계속 나오잖아요. 또 하태경 의원 지역도 여타 자주 나오잖아요. 아마 부산은 조금 검사 공천 문제 가지고 시끄러울 것 같아요.]

최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으로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의 지역구, 부산 중구영도구의 빈자리도 윤 대통령의 측근이 채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죠.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그 주인공으로 보이는데요. 박 실장은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업무가 겹치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실장을 인수위에 발탁하고 총리 비서실장에 천거한 것도 윤 대통령이라고 하는데요. 하영제 의원이 탈당해 무주공산이 된 경남 사천남해하동에도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강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인데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차장검사로 손발을 맞췄던 바 있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도 PK 공천은 좀 더 엄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김성태/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영남권은) 총선의 공천만 이루어지면 아무래도 당선이 좀 유리한 지역이다 보니까 더욱더 엄격한 도덕적인 잣대나 또 경쟁력, 그리고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당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많은 젊은 피, 신진세력 이런 차원에서 영남권은 각별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국민의힘 김성태 중앙위원회 의장입니다. 검찰 출신이라고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도 안 되겠지만 기왕이면 텃밭이 아니라 험지나 주요 격전지 출마를 권유했는데요.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검찰 출신 인사라면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뛰어들어 당 승리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성태/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도리어 검사들 출신 중에 이 법조인으로서 변호사 활동하고 언론이라든지 또 지역사회에서 많은 헌신과 희생 또 대중성을 확보한 그런 검찰 출신이 정치를 희망하시는 분이 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은 수도권에서 뛰어야죠, 영남권을 왜 갑니까? 수도권에서 그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 그리고 능력, 역량 그런 거 가지고 수도권에서 맹렬하게 뛰어야죠.]

아예 검사 출신 인사들의 공천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당내 공식 앙숙인 두 사람이죠. 홍준표 대구시장과 하태경 의원도 모처럼 뜻이 맞았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유튜브 '대구MBC뉴스' / 4월 11일) : 그러면 총선에 망할 판인데 뭘. 지금도 검사 정권이라고 지금 공격을 받아가지고 있는데 거기다가 검사들이 대거 나오면 선거 되겠어요? 전국적으로 망하지. 나도 검사 출신이지만 나는 검사 그만두고서 30년이 넘었어요, 30년. 그런데 검사장까지 거치고 국회의원하러 들어온 거 적절하지 못하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 5일) : 검사 공천은 작으면 작을수록 우리 당에 도움이 되죠. {많으면 많을수록 총선에 불리하게 보시는…} 우리가 불리할 겁니다. 안 그래도 '검사 정권이다' 이런 프레임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당까지 검사 정당이 된다, 이런 게 우리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되죠.]

끊임없이 피어나오는 검사 공천설에 여기저기서 염려가 일다 보니 지도부도 다시 한 번 여론 단속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대표, 이달에만 공식석상에서 3번이나 '검사 공천'은 없다고 못 박았죠.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2일) :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씀들 하십니다. '검사 공천하지 않겠느냐, 검사 왕국 되지 않겠느냐'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15일) : 검사 공천, 검사 왕국이 될 것이라는 얘기는 터무니없는 억측일 뿐이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윤 대통령과 용산의 뜻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21일) : 검사 공천 없다. 검사 왕국은 그리 걱정하실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총선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용산의 뜻이 어떠냐' 이런 말씀을 많이 주시는데 용산의 뜻도 똑같습니다.]

자, 오늘(26일)은 여당 내 검사 공천설에 '줌 인'해봤습니다. 김기현 대표의 연이은 극구 부인에도 똑같은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이유, 여당이 용산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이미지 때문일 텐데요. 아무리 당정일체를 강조한다고 해도 공천은 대통령실이 아니라 여당 고유의 권한이겠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김기현 대표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자체가 굉장히 큰 모순이에요. '내가 용산에 여러 번 갔는데 검사 공천 같은 거 없다더라'라는 말 안에 깔린 게 대통령이 공천 다 한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잖아요. 당대표가 중심 잡고 당대표 위치가 뭔지, 공천이라는 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게 가장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는 공천인지, 자기가 고민해가지고 당에서 해결해야 될 일을 왜 용산에 가서 물어봅니까? 엉뚱한 데 가서 답을 찾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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