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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번에도 광기 폭발한 임성한 월드 '아씨두리안'
입력 2023-06-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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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
'아씨 두리안'은 정녕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일까. 피비(임성한) 월드가 광기를 폭발하며 요란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조선 새 주말극 '아씨 두리안'은 월식이 일어난 어느 밤 정체 모를 두 여인이 단씨 집안 별장에 나타난 후 시대를 초월해 얽히고설킨 그들의 기묘한 운명을 담은 작품이다. '막장 대가' 피비 작가의 첫 판타지 멜로극 도전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기존 피비 월드에 새로움을 한 스푼 넣은 느낌이라며 새롭고 재밌다고 자신했다. 뚜껑을 연 이 작품은 피비 작품의 짙은 색채를 띄면서도 조선 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판타지로 기존의 작품과 다른 결을 자랑했다. 피비 작품이라면 방대한 대사량을 빼놓을 수 없는데, 대사로 꽉 채운 배우들의 티키타카의 장이었다.
'아씨 두리안'
첫 시작부터 파격 행보를 뽐냈다. 며느리 윤해영(장세미)이 시어머니 최명길(백도이)의 생일을 맞은 가족 모임에서 시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고백했다. 고부간 동성애를 1회부터 전면에 내세운 것. 시어머니를 사랑하니 이를 이해해 달라는 윤해영의 행보에 가족들은 "세상에 반은 남자와 여자다. 왜 하필 시어머니냐?"란 반응을 보였다. 반응 자체가 의아함을 불렀다.
조선 시대 단아한 여성의 대표 주자 박주미(두리안)와 며느리 이다연(김소저)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데 이들은 죽지 않고 현대로 왔다. 최명길의 집 연못에서 발견이 됐다. 흰 소복을 입고 쳐다보니 귀신이란 착각이 들게 했다. 화들짝 놀란 한다감(이은성)과 운전기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각 캐릭터의 속마음을 자막으로 표현했다. 마치 만화를 보는 듯했다. 정말 보는 내내 '괴상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조선의 여인들과 현대의 사람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실타래처럼 엮인 운명적인 인간관계를 예고했다. 이것이 앞으로 펼쳐지며 흥미로운 지점이 되겠지만, 초반이라 그런지 좀 정신이 없었다. 고부간 동성애 코드는 첫 방송 전부터 우려 요소로 꼽혔는데 전면에 내세우니 시청자로서 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기묘하고 괴상한 피비 월드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파격 전개를 보인 '아씨 두리안'은 첫 방송 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다. 2회는 소폭 하락해 3.4%로 내려왔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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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영 /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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