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전국서 몰린 '형님들'…영화 '친구' 폭력조직 두목 결혼식

입력 2023-06-26 08: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자]

< 전국서 몰린 '형님들' >

한 유명 폭력조직의 수장이 어제(25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이른바 '형님들'이 몰렸는데요.

최근 다른 조직과 집단 난투극을 벌인 적도 있어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죠.

영화 '친구'의 장면입니다.

어린 시절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폭력 조직에 몸을 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니가 가라 하와이~" "마이 무따 아이가~" 등 유행어를 낳았죠.

이 영화는 부산 양대 폭력 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를 소재로 삼았습니다. 두 조직은 30년 이상 세력 다툼을 해왔는데요.

어제 오후 부산 한 호텔에서 신20세기파의 수장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현장에 취재진이 나갔는데요.

결혼식 세 시간 전쯤부터 조직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형님'들이 고개를 숙여 꾸벅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전국에서 하객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신20세기파 조직원들과 추종 세력, 다른 지역의 수장이나 원로급 조직원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호텔 관계자 : 준비는 다 돼 있습니다. 안내해 드리고 다 합니다. 이상한 충돌만 없으면…]

[앵커]

수백 명이 몰려들었을 텐데 현장 분위기가 무서웠겠어요.

[기자]

칠성파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죠.

두 조직은 2년 전 부산 한 장례식장과 도심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70여 명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시민 인터뷰 들어볼까요?

[시민 : 젊은 사람들이 저 입구서부터 이쪽에도 쭉 서 있고 저쪽에도 쭉 서 있고 검은 양복을 입고…]

[앵커]

경찰에서 대비를 했겠죠?

[기자]

사복 경찰관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충돌하는 일을 막기 위해 강력계 형사 등 30여 명을 투입했다고 하네요. 조직 측에 요청 사항도 전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명준/부산중부경찰서 형사과장 : 90도로 인사하는 거 있잖아요. '굴신경례'라고 표현을 하거든요. 그거를 하지 마라. 시민들,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줘서는 안 된다.]

별다른 일 없이 결혼식이 마무리됐고요. 호텔 투숙객들의 민원도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고 합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