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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접선·주차장 연습"…'범죄도시3' 칼 갈았던 이준혁과 마수대③

입력 2023-06-25 10:27 수정 2023-06-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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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규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한규원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영광의 흥행 뒤,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영화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에서 빌런 주성철(이준혁)의 오른팔이자 마약수사대 일원 김용국 역으로 분해 분노의 활약을 펼친 한규원은 최근 JTBC엔터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성철 역의 이준혁, 이강호 역의 최우준과 함께 한 '마수대 3인방'의 열정 비하인드를 아낌없이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캐스팅이 최종 확정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마수대 3인방은 용산의 한 카페에 미친 듯이 모였다"고 운을 뗀 한규원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조용한 카페였는데, 셋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계속 모였다. 일주일에 3~4번은 갔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너희는 늑대 무리처럼 덩어리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친해져라'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배우들에게 열린 현장으로 1편부터 유명했다. 유동적이고 유연한 분위기 속 서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것. '범죄도시3' 역시 예외는 없었고, 마수대 수장 이준혁을 주축으로 늘 함께 다니는 3인방은 한 시퀀스에 여러 버전의 연기를 미리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즐거운 경험이면서도 부담이 될 것도 같다"는 말에 한규원은 "양날의 검이기는 하지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즐거운 과정이다. 자동차신을 앞두고는 준혁이 형이 직접 본인 차를 가지고 나와 지하주차장 구석에서 '이렇게 들어갈까. 저렇게 내릴까' 연습을 하기도 했고, 소리를 질러야 하는 신을 준비할 땐 한강 공원에 가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첫 촬영은 토모의 멱살을 잡는 사무실 신이었는데, 토모 형과 액션팀까지 불러 여러 버전을 준비해 연습했다"고 밝혔다.

마수대의 케미는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빛났다고. 한규원 역시 "세 명의 밸런스가 좋았다"고 흡족해하며 "우준이 형은 본명보다 캐릭터 이름인 강호 형이라고 부르는게 더 편할 정도다. 우리가 막 걱정하고 고민하면 '너네 진짜 생각 싶다~ 너무 깊으면 괴로워!'라면서 귀여운 허세와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줬고, 준혁이 형은 우리들을 엄청 잘 품어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정석이다. 연습이나 촬영을 할 때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인 적이 없다. 큰 소리를 절대 안 낸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무언가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이 신은 이게 부족한 것 같은데'라면서 스태프들을 일일이 한 명 한 명 찾아가 설득한다. 마수대 전체와 본인 캐릭터 뿐만 아니라 우리 개인 신까지 챙겨줬다. '이번에 용국이는 이 부분이 부각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해주더라. 다 통하지는 못하고 반려되는 날에는 아주 조용히 입모양으로만 '오늘은 실패! 다음에 타이밍 한 번 더 봐서 이야기 해보자'라면서 모두를 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다 싶으면 일어나자마자 '소고기 먹자. 오늘도 싸워보자' 다독이기도 했다"며 이준혁에 대한 고마움을 아낌없이 털고 또 털었다.

"카페 접선·주차장 연습"…'범죄도시3' 칼 갈았던 이준혁과 마수대③

"준혁이 형에게 이런 마음을 직접 이야기 한 적도 있다"는 한규원은 "'범죄도시4' 촬영장에 응원을 간 적이 있는데, 가면서 '준혁이 형이 진짜 최고 리더십이었지'라면서 끊임없이 말했다. 형이 엄청 쑥스러워하면서 '아 못듣겠네!!' 하기도 했는데 나는 진심이었고 정말 계속 말해주고 싶었다"며 "우리가 한 팀이라는게 마냥 좋더라. 개인 신 촬영을 갈 때도 서로 거의 빅토리 수준으로 '죽이고 와! 야쿠자한테 밀리지마! 파이팅!!'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3'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마수대 3인방의 목표는 '순도 깊은 나쁜놈'이었다고. 한규원은 "인간미를 싹 빼고 '본투비 악'으로 접근하려 했다"며 마석도(마동석)를 보고도 절대 기싸움에 눌리지 않으려는 김용국에 대해서는 "목적은 돈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김용국은 친구도 없고 진급도 안 됐을 것이다. 아주 단순한 표현으로는 '개꼴통'이다. 서장한테도 들이받지 않나. 그 성향을 주성철은 잘 이용한 것이고, 김용국 입장에서는 성과가 좋으니까 주성철과 같이 다니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규원은 "3인방의 관계성도 희한하다. 서열은 나이와 무관하다. 아마 주성철보다 이강호가 선배였을 수도 있다. 김용국과 이강호는 주성철에게 존댓말을 쓰지만 주성철은 그냥 반말이다. 경찰이라는 직업도 이들에게는 돈 버는 수단이었을 것이다. 이용가치가 떨어지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연민이 가거나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악인이라면 마석도에게 처단 당할 때 카타르시스가 약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순도 100% 쓰레기를 표현하려 했다. 만족스럽다고 하기엔 내가 욕심이 좀 많지만, 그래도 '준비해서 다행이다. 연습해서 다행이다'라는 마음은 있다"고 귀띔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24일까지 누적관객수 950만 명을 돌파하며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을 앞두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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